“혼자 겨울을 나는 게 외로웠는데, 누군가 기억해준다는 게 제일 고마웠습니다.”
포천시 소흘읍의 한 경로당. 정성스럽게 포장된 생강청을 건네받은 한 어르신의 말에 봉사자들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포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 미니자원봉사센터 코치 20여명이 최근 ‘생강청 만들기 나눔 활동’을 진행하며 겨울을 맞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작은 온기를 전했다.
생강을 다듬고 병을 소독하고 라벨을 붙이는 과정까지 모두 손수 진행한 현장은 정성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허리를 굽혀 생강을 씻던 손, 병마다 조심스럽게 라벨을 붙이던 손, 그리고 생강청 병을 꼭 끌어안던 어르신들의 손. 서로 다른 손들이 한겨울을 데우는 순간이었다.
생강을 다지며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받으시는 순간 미소 지으실 것”이라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완성된 생강청은 경로당과 독거어르신 가구에 전달됐고, 어르신들은 따뜻한 차 한 잔에 담긴 마음을 천천히 음미했다.
한 참여자는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께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했다”며 “함께 준비한 시간이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경식 포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장은 “미니자원봉사센터는 거창한 봉사보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나눔을 지향한다”며 “작은 손길들이 모여 지역 공동체의 온도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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