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의 Artist Life_Story #65] 2025 더 임팩트 청년예술인 단체전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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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련의 Artist Life_Story #65] 2025 더 임팩트 청년예술인 단체전을 마무리하며

문화매거진 2025-11-26 13:2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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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2025년, 문화실험공간 호수와 함께한 ‘더 임팩트 청년예술인 공모전시’가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0월 2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이어지는 단체전은 한 해 동안 이곳에서 각자의 예술 세계를 펼쳐온 9명의 선정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결실을 공유하는 자리다. 나는 이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 시간이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서로의 예술적 에너지를 다시 확인하고, 다음 도약을 위한 문을 여는 순간이 되리라는 예감을 갖고 있었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호수 전시는 언제나 ‘관계’에서 시작되었다. 작품과 공간, 작가와 관람객, 그리고 작가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대화가 이곳에서는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석촌호수 동호 옆에 위치한 이 작은 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예술적 감수성이 숨 쉬고 생각이 머물며 감정이 건너가는 통로처럼 느껴진다. 그곳에서 나는 ‘행복’과 ‘희망’을 주제로 한 작업들을 선보이며, 몽다와 거복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마음의 온기를 전하려 노력해 왔다. 

돌이켜 보면 올 한 해 시각예술 분야 선정 작가로 함께했던 시간은 나에게 매우 특별했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를 넘어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가 관객에게 어떻게 닿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작품 속 판다곰 몽다는 ‘꿈을 배달하는 존재’, 거복이는 ‘천천히 걸어도 결국 복을 가져오는 거북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 캐릭터들을 통해 나는 삶의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관람객들은 종종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라는 말을 남기곤 했다. 그 순간들이야말로 예술가로서 가장 큰 위로이자 동기였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이번 단체전은 그러한 개인의 성취 이상으로 함께 성장한 동료 청년예술가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 해 동안 서로의 작업을 지켜보며 느꼈던 감동과 자극은 이번 전시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서로 다른 재료와 방식,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질 때 생기는 조화는 단체전만의 힘이자 매력이다. 작가마다 풀어내는 방식은 달라도, 이 시대의 청년예술가로서 고민하고 느끼는 삶의 질문들은 어쩌면 비슷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번 전시에는 묵직한 연대감과 따뜻한 동료애가 자연스럽게 흐른다. 

특히 ‘더 임팩트’라는 이름은 나에게 한 해 동안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기도 했다. 

나는 어떤 영향력을 남기는 작가인가?
나의 작업은 누군가의 하루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예술가로서 나 스스로에게 남기는 임팩트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 ‘행복’, ‘희망’, ‘건강’, ‘따뜻함’을 작품에 담아내는 데 집중해 왔다. 화려함보다 진정성, 새로움보다 따뜻함, 빠름보다 깊음을 택하고 싶었다. 이번 단체전은 그 선택에 대한 작은 확신을 다시 품게 해준 자리이기도 하다.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 전시 관련 이미지 / 사진: 정혜련 제공


2025년의 ‘더 임팩트’ 공모전시가 끝나간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이 시간의 마무리는 곧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예술가의 길은 늘 과정이며, 이 전시 또한 앞으로의 새로운 작업들을 준비하는 데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관객들이 남긴 한 마디, 공간에서 느낀 공기, 동료 작가들에게서 받은 영감들은 어느 순간 또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피어나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전시를 찾아와 작품 앞에 잠시 머물러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림 한 점, 캐릭터 한 마리가 전하는 작은 위로가 누군가에게 하루의 쉼표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도 나는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서 더 많은 따뜻한 순간을 나누고 싶다. 느리지만 꾸준히, 그리고 행복하게.

이번 전시는 끝이 아니라 ‘함께한 한 해에 대한 감사의 인사’이며, 다음 계절에 더 밝고 따뜻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기 위한 약속이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의 시간처럼, 나의 예술의 길도 잔잔하지만 확실한 파동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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