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속 장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알립니다.
유튜버 TV생물도감은 한 도심 하천에서 열대어 구피를 발견했다는 구독자의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향했다. 제보자는 지난 7월 30일부터 이곳에서 구피를 목격했으며, 촬영 직전까지 약 2주간 매일 수온을 체크했다고 밝혔다.
당시 하천의 수온은 12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구피가 생존할 수 있는 거의 한계치에 가까운 온도다. 열대어인 구피는 일반적으로 10도 이하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제보자는 15도부터 구피가 먹이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밤 시간 촬영이 진행된 하천 바닥에는 잠든 구피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었다. 구피는 주행성 어종으로 밤에는 바닥에 가라앉아 쉬는 습성이 있다. 수풀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개체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수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천에서 발견된 유어 단계의 구피. / 유튜브 'TV생물도감'
하천에서 발견된 선명한 발색의 구피. / 유튜브 'TV생물도감'
TV생물도감과 동료 유튜버는 뜰채를 이용해 구피를 채집했다. 잡힌 구피들은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등 여러 발색의 개체들이 확인됐다. 새끼 구피도 다수 발견됐으며, 배가 부른 암컷 성체도 포착됐다.
채집된 구피들의 건강 상태는 예상외로 양호했다. TV생물도감은 집에서 따뜻하게 키우던 물고기를 갑자기 이런 곳에 놓으면 쇼크로 죽는데, 서서히 온도가 낮아져서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피가 차가운 온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하는 유튜버 'TV생물도감'의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구피가 차가운 온도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하는 유튜버 'TV생물도감'의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하지만 구피가 이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기는 어렵다. TV생물도감은 "이론적으로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며 "일부 공원의 기계 장치로 수온이 유지되는 곳에 붙어서 겨울을 나는 경우는 있지만, 완전한 자연 상태에서 정착한 사례는 우리나라에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구피들은 TV생물도감이 생태관을 데려가 키울 예정이다. TV생물도감은 "왜 이런 예쁜 물고기들을 자꾸 버리는지 심리 상태가 이해가 안 간다"며 "겨울을 날 거라고 생각하고 살려주려던 것도 아닐 텐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구출된 구피들. / 유튜브 'TV생물도감'
그는 "전국적으로 이런 일이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와 도심 하천까지 유기가 심해지고 있네요. 추워지고 있는 마음이 아픕니다", "인근 하천에 많이 유기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살던 동네에도 30마리 정도의 구피가 살고 있어 늦가을에 산책하며 보고 그랬는데 새들이 많은 곳이라 먹히거나 얼어죽겠다고 생각했어요", "구피는 수온이 낮으면 동사하는 군요", "아무리 작은 물고기라도 생명 경시하는 거 너무 화가 난다",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유기할 거면 왜 키우는거지?"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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