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해양과학기술원 등 공동 연구, 네이처 자매지 게재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참치를 비롯한 태평양 어류에서 검출되는 수은을 추적한 결과, 아시아권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에까지 유입돼 생물체에 축적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포항공대(POSTECH)는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 연구팀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동진 박사 연구팀과 WHOI의 로라 모타 박사 연구팀과 함께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이동해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은은 석탄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할 때 대기에 퍼져 나가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바다에 이른 수은은 메틸수은이란 독성 물질로 변해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돼 참치처럼 인간이 많이 먹는 대형 어류에 고농도로 쌓인다.
1956년 수은 중독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이 공식 확인되고 2017년 국제수은협약이 발효된 이후에도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 어류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선을 이용해 대한해협부터 벵골만에 이르는 서태평양해역과 필리핀해에서 하와이 근해까지 중앙태평양에서 플랑크톤을 채집해 수은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은 안전 동위원소가 배출원마다 고유한 지문을 갖는다는 특징을 이용해 플랑크톤 속 수은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추적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유입돼 생물체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 경로를 분석한 결과, 육지에 가까운 해역에서도 최소 60% 이상의 수은이 강이 아닌 대기를 통해 유입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 인바이런먼트'와 세계적 해양 커뮤니티 매체 '디퍼블루'에 소개됐다.
이는 국제 수은 협약이 강조하는 대기 배출 감축 정책의 타당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권세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은 출처를 정량적으로 밝혀 세계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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