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6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을 확정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FIFA 랭킹 22위로 포트2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포트2 진입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월드컵 조 추첨은 FIFA 랭킹을 기준으로 48개 본선 진출국을 4개 포트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각 포트에는 12개국씩 배정되며, 포트 번호가 낮을수록 조 추첨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한국은 포트2 12개 자리 중 11번째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월드컵 예선을 안정적으로 통과하며 FIFA 랭킹을 끌어올린 결과로 평가됩니다.

포트1에는 개최국 3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세계 축구 최강국들이 배정되었습니다. 한국은 조 추첨 과정에서 이들 중 한 팀과 반드시 같은 조에 편성되지만, 포트2 덕분에 두 강호와 동시에 맞붙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트2에는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와 함께 아시아 라이벌인 일본, 이란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같은 포트에 속한 일본, 이란과는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게 되어 아시아 팀들과의 조기 맞대결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유럽을 제외한 대륙에서는 같은 대륙 소속 2개국이 동일 조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2대0으로 격파한데 이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1대0으로 제압하며 11월 A매치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8승 3무 2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FIFA 랭킹 22위를 유지한 것이 포트2 진입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배치되었습니다. 포트4에는 요르단, 카보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와 함께 내년 3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6개 팀이 들어갑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존재입니다. FIFA 랭킹 12위인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르면 랭킹과 무관하게 포트4에 배정됩니다. 만약 한국이 프랑스, 노르웨이, 이탈리아와 한 조에 묶인다면 이른바 '죽음의 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슈퍼스타 엘링 홀란드가, 이탈리아는 통산 4회 월드컵 우승의 명문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입장에서 포트1의 개최국 3팀과 맞대결하는 시나리오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됩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FIFA 랭킹이 각각 13위, 14위, 34위로 포트1의 다른 강호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개최국 이점으로 인해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따릅니다.
이번 월드컵은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어 진행됩니다. 각 팀은 조별리그에서 3경기를 치르며, 조 1위와 2위는 32강에 직행합니다. 주목할 점은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조별리그에서 1승만 거두어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크게 열린다는 의미입니다.
FIFA는 이번 조 추첨에서 특별한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2위 아르헨티나를 대진표 반대편에 배치해 결승전 전에는 만나지 않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3위 잉글랜드와 4위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각각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측 대진표로 분리 배치되어 준결승 이전 조기 격돌을 방지하게 됩니다.
포트2 팀들의 경기 일정도 미리 확정되었습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트3 팀과, 2차전에서 포트1 팀과, 3차전에서 포트4 팀과 맞붙게 됩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으로 유리한 일정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월드컵 조 추첨에서 대부분 포트3이나 포트4에 머물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들어간 것이 유일한 예외였던 만큼, 이번 포트2 배정은 한국 축구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포트2 배정이 16강 진출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출발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죽음의 조'에 들어갈 수도 있고, 실제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조 꼴찌로 탈락할 수도 있지만, 같은 수준의 강팀들과 만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입니다.
오는 12월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조 추첨식에서 홍명보호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를 확보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어떤 팀들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게 될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