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가전, 중남미서 판매 40% 증가…'스마트홈' 확장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올해 삼성전자(005930) 중남미 지역 인공지능(AI) 가전 판매가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현지 맞춤형 AI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AI 가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등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한 영향이다.

중남미 최초의 체험형 AI 홈 쇼룸 ‘까사 삼성(Casa Samsung)’ 사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자사의 AI 가전 중남미 누적 판매가 수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세탁기와 건조기가 하나로 합쳐진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판매 호조에 세탁기 매출은 같은 기간 80% 가량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AI 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중남미 스마트 가전 매출 규모는 약 26억달러로 연평균 10% 수준으로 성장해 2029년에는 약 3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지역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 건조기 등 고도화된 AI 기능을 탑재한 최신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중남미에서 인기가 많은 상냉동·하냉장 냉장고, 전자동 세탁기 등 중저가 가전까지 범위를 넓혀 중남미 AI 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AI 가전은 스마트싱스를 통해 가전제품 사용 전력량을 모니터링하고 전기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에너지 요금에 민감한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스마트싱스 AI 기반 에너지 절감 기능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에서의 AI 홈 체험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 과테말라에 중남미 최초로 체험형 쇼룸 ‘까사 삼성’을 열었다. 방문자들은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연결된 AI 가전이 제공하는 편리한 솔루션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올해 7월에는 파나마에 기업 간 거래(B2B) 체험 공간인 ‘비즈니스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타임지와 스타티스타가 공동으로 발표한 ‘멕시코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의 ‘스마트 홈’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냉장고, 스마트폰, TV, 웨어러블, 헤드폰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밀레네 고메스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디렉터는 “AI 기반 가전과 스마트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에서 ‘집’은 삶의 리듬과 요구에 반응하는 중심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다양한 AI 가전을 통해 중남미 스마트 홈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