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겨울 조명 아래 선 장예원, 단풍이 흩날리는 돌담길의 김민주, 고즈넉한 카페 계단에 앉은 임수향까지. 서로 다른 공간에서 포착된 세 사람의 사진은 가을과 초겨울의 경계가 가진 가장 편안한 순간을 보여주며, 블레이저와 팬츠라는 클래식 조합이 어떻게 분위기와 색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계절이 묻어나는 일상의 장면 속에서 세 사람은 각자 다른 해석의 ‘가을 블레이저 룩’을 완성하며 올 시즌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장예원은 크리스마스 장식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단지 앞에서 카멜 톤 블레이저를 가볍게 걸치고 나섰다. 크림 셔츠를 이너로 매칭해 깔끔한 컬러 조합을 유지했고, 블랙 부츠컷 팬츠가 전체 실루엣을 곧게 잡아주며 시원한 각선미를 돋보이게 했다. 그녀의 룩은 기본 아이템만으로도 정돈된 인상을 만드는 ‘톤 밸런스’의 좋은 예로, 얼굴을 환하게 비추는 카멜과 크림의 조합이 밤 풍경 속에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캐주얼하지만 단정한 이 미니멀 조합은 일상 속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김민주는 완전히 다른 결의 가을 무드를 보여준다. 깊은 버건디빛 단풍 아래 서 있는 그녀는 브라운 스웨이드 재킷에 블랙 비니를 매치해 보다 감각적인 스트리트 감성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블랙 톤의 와이드 팬츠와 백팩을 조합해 ‘톤 온 톤’ 스타일링의 안정감을 살리면서도, 스웨이드 특유의 질감이 배경의 단풍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계절의 향을 한층 강조했다. 편안한 실루엣과 내추럴한 배경이 어우러져, 가을 산책의 여유로움이 옷차림에 그대로 배어나는 장면이다. (관련기사: https://www.kstarfashion.com/37482)
임수향의 룩은 클래식한 브라운 블레이저 스타일링의 정갈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페의 어두운 우드톤 계단에 편안히 앉은 그녀는 크림 니트를 이너로 선택해 부드러운 톤 조합을 만들고, 다크 데님 플레어 팬츠로 전체의 깊이를 조절했다. 이로써 긴 다리 라인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우아한 실루엣을 연출했다. 실내의 따스한 조명과 브라운 재킷이 자연스럽게 일치해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며, 과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디테일의 균형으로 완성되는 ‘절제된 클래식’의 미학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단순히 ‘블레이저+팬츠’라는 조합을 선택했다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배경과 무드, 소재 선택, 컬러 조합을 통해 가을이라는 계절을 입는 서로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장예원은 카멜·크림 조합의 ‘밝은 무드 가을룩’을, 김민주는 스웨이드와 올블랙의 ‘빈티지 스트리트 감성’을, 임수향은 브라운·크림·데님의 ‘커피톤 클래식룩’을 완성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따라 해볼 만한 스타일링 팁도 분명하다. 첫째, 가을 밤 외출에는 장예원처럼 카멜·크림과 같은 밝은 톤온톤 조합이 얼굴 톤을 환하게 비추어 활기찬 인상을 준다. 둘째, 김민주처럼 복잡한 배경에서는 스웨이드 같은 소재감 있는 재킷이나 비니, 가방으로 무드를 통일하면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살릴 수 있다. 셋째, 임수향처럼 실내 촬영이나 카페룩에는 브라운과 크림의 조합이 가장 안정적이며, 플레어 데님은 허리 라인을 살리면서도 다리 실루엣을 길게 보정하는 효과가 있어 유용하다.
가을과 초겨울 사이, 세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아이템을 해석해냈고 그 결과 세 개의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탄생했다. 덜 꾸민 듯 자연스러운 미니멀리즘에서부터 감성 짙은 아웃도어 풍경, 깊고 따뜻한 카페 무드까지. 이들의 스타일링은 다가오는 겨울 시즌에도 참고할 만한 트렌디한 감각을 제시하며, 블레이저와 팬츠가 계절과 장소를 따라 표정을 달리하며 어떤 장면에도 자연스레 녹아드는 가장 기본이자 가장 세련된 조합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는 최근 '장예원의 트렌디한 캐주얼룩', '김민주의 가을 감성 스웨이드', '임수향의 우아한 블레이저 룩'이 연이어 화제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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