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개발기금(SFD)와 개발도상국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양측은 최근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684억 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술탄 빈 압둘라흐만 알마르샤드 SFD CEO(왼쪽)와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제공|FIFA
축구계가 또 한번 큰 흐름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개발기금(SFD)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FIFA는 24일(한국시간) “SFD와 개발도상국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양측은 최근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684억 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FIFA 공인 경기장을 포함한 주요 스포츠 시설의 신축·개보수, 그리고 주변 핵심 인프라 조성에 투입된다. 지원 대상은 FIFA 211개 회원국 중에서도 특히 스포츠를 국가 발전 전략으로 삼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경기장 건설 지원이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경제가 세계 GDP의 약 2%를 차지할 만큼 성장한 상황에서, 스포츠가 갖는 고용 창출·관광 활성화·지역 커뮤니티 강화 효과에 주목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전히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이 부족해 대회 유치나 선수 육성에서 뒤처져 있는 만큼, FIFA는 이번 협력을 통해 그들의 격차가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SFD와 FIFA는 각국 정부와 함께 경기장 설계부터 투자 구조, 운영 모델까지 전 과정에 협력한다. 이를 통해 지역 청년들이 안전하고 현대적인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지역 경제가 시설을 기반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포츠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술탄 빈 압둘라흐만 알마르샤드 SFD CEO는 “스포츠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사회 통합과 청년 역량 강화의 동력”이라며 이번 투자가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많은 회원국들이 국제대회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MoU가 “진정으로 글로벌한 축구 환경 조성을 위한 결정적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최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경기장 건설, 대회 유치, 글로벌 스포츠기구와의 협력까지 전방위적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FIFA와의 공동 프로젝트는 그 흐름의 연장선이자 새로운 변곡점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FIFA의 본격적인 제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FIFA가 용인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번 협력이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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