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 환율 1417원…역대 최고수준 기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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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 환율 1417원…역대 최고수준 기록하나

이데일리 2025-11-26 0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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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돌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이 200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던 외환위기 당시에도 연평균 환율은 1400원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올해 내내 환율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 연평균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돌 전망이다. (사진= AFP)




◇ 올해 ‘평균’ 환율 1400원 넘을 공산 커…사상 최초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매매기준율(거래량을 반영한 가중평균값)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1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인 1998년의 1398.88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평균 환율은 1276.4원이었다.

올해가 한 달 가량 남긴 했으나 외환시장 수급의 구조적 변화와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00원을 넘을 공산이 크다. 평균 환율이 1400원을 넘는다는 것은 외환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218거래일 동안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한 건 93일, 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1300원대 후반을 기록한 날이 대다수다.

*올해는 11월 25일까지 연평균 환율. (자료= 한국은행, 매매기준율 기준)




올해 환율이 이처럼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연평균 환율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100원대를 유지하던 연평균 환율은 △2022년 1291.95원 △2023년 1305.41원 △2023년 1363.98원으로 점차 높아졌다.

이처럼 평균 환율 수준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 증가라는 구조적이 수급 변화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며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기조적인 증가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밀어닥친 충격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떠오른 ‘미국 차별주의’와 ‘자산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미국 주식으로 대표되는 해외 투자가 급증한 것이다.

올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그대로 해외 투자로 이어졌다. 올해 1~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827억 7000만달러이고, 내국인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800억달러에 달한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거의 그대로 해외 투자로 빠져나갔단 이야기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그만큼 달러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기업들은 대미 투자 확대와 환율 상승 속에 점차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최근엔 엔화 약세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와 원화의 상관계수는 1분기 말 기준 0.2에서 최근 0.6으로 급등했다”며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과 원의 동조화는 원·달러 환율에 변동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4자협의체 가동 이어 부총리 메시지도…당국 ‘잰걸음’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은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공단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가 가동했지만, 외환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위험분산)를 통한 달러 공급과 수출 대금 환전 수요 증대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관망세다. 이런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 증가와 같은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가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해 원화 가치 절하가 과도한데다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경제에 주는 충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통계를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REER)지수는 89.09(2020년= 100)로,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을 밑돌았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말(88.88)이후 16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무역비중과 물가를 반영해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매매기준율은 외환시장에서 은행 간 실제로 거래된 환율을 거래량을 고려해 계산한 가중평균값이다. 개인이 은행에서 환전할 때 실제로 적용되는 환율은 매매기준율에 각 은행의 수수료 등을 더해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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