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델ML(Model ML)이 최근 진행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7500만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FT 파트너스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는 와이콤비네이터, 13북스, 라티튜드 등 유명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모델ML은 형제인 차즈 잉글랜더(Chaz Englander) 최고경영자(CEO)와 아르니 잉글랜더(Arnie Englander)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23년 12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차즈 잉글랜더와 아르니 잉글랜더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창업을 시작해 두 번의 엑시트를 경험한 연쇄 창업가다.
잉글랜더 형제는 2016년 영국에서 '팻 라마(Fat Llama)'를 설립하고 P2P(개인 간)렌탈 플랫폼을 내놓았다. 팻 라마의 렌탈 플랫폼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필요한 물건을 필요할 때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됐다.
플랫폼 이용자들은 주로 카메라나 아웃도어 등 패션, 생활 용품을 주로 거래했다. 팻 라마를 운영하며 잉글랜더 형제는 두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형제는 2019년 '팬시(Facny)'를 창업하고, 식료품 배송 솔루션을 내놓았다. 팬시의 솔루션은 수천 개의 상품을 30분 이내에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유럽 내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고, 이에 잉글랜더 형제는 설립 1년 7개월 만에 팬시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후 잉글랜더 형제는 2022년 영국 P2P렌탈 플랫폼 '하이글로'에 팻 라마까지 매각하며 영국 내에서 혁신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이듬해인 2023년 12월, 잉글랜더 형제는 세 번째 창업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 모델이 속속 출시되는 것을 지켜보며 사업 기회를 엿본 것이다. 잉글랜더 형제는 모델ML를 창업하고,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AI 플랫폼을 개발했다.
모델ML의 AI 플랫폼은 재무팀의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워크플로를 구축해 투자 제안서, 실사 보고서, 투자 메모 등 작성 속도를 높여준다. 기존에 며칠이 걸리던 작업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다는 게 모델ML 측의 설명이다.
기존 워크플로에 통합돼, 내부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필요한 경우 외부 시장 정보와도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자연어 프롬프트로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고, 워드나 PDF, 엑셀, 파워포인트 등 문서 분석 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기존 파일의 오류를 탐지하는 '오토체크(AutoCheck)' 기능도 제공한다. 모델ML은 직원 2명이 1시간 이상 걸린 작업을 오토체크가 3분 만에 완료했으며, 더 많은 오류를 잡아냈다고 밝혔다.
차즈 잉글랜더 CEO는 "실사 요약, 피치 덱 등은 문서로 운영된다. 대부분 회사는 여전히 힘들게 이러한 문서를 작성한다"라고 했다. 고객 맞춤형 AI 에이전트가 제공되기 때문에 모델ML은 세계 최대 규모 은행, 자산 운용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의 금융사 HSBC의 노엘 퀸 CEO는 "모델ML은 금융 서비스 산업을 완전히 혁신할 잠재력을 지닌 놀라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하게 작업하고, 심층적인 인사이트를 발굴하며,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차즈 잉글랜더 CEO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규모를 확장할 것"이라며 "더불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주요 금융 허브에서 AI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AI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