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통해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조직적 당원 가입 및 억대 정치자금 로비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MBC 'PD수첩'이 통일교와 한국 정치권 사이에 맺어진 '정치 동맹'의 실체를 집중 추적한다.
오는 25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PD수첩' '통일교 2부-신(神)개념 정치동맹' 편에서는 통일교가 막대한 자금력과 인력을 동원해 정치권과 구축하고자 했던 '정교유착'의 실체를 파헤친다.
통일교는 반세기 넘게 국내외 정치권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1960년대 문선명 총재 시절부터 미국 전·현직 대통령들과 접촉하며 영향력을 확대했고, 2대 한학자 총재 시대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이 통일교 주관 행사에 참석하는 등 그 영향력은 이어졌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들이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PD수첩' 취재 결과, 통일교와 정치권의 관계는 윤석열 정권 출범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는 윤석열 정권이 출범하던 해, 교단의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27'을 공표했다. 통일교 내부 관계자는 당시 핵심 간부가 윤석열 정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암시하며 이른바 '윤윤 시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특검은 통일교가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PD수첩'은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 사이에 오간 '거래'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파헤친다.
특검은 지난 11월 7일,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김건희 여사, 통일교 핵심 간부들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신도 2,400여 명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및 억대 정치자금 로비 의혹이 드러났다.
특검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김기현 당시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대가로 통일교에 정책 현안 지원과 비례대표 의석을 약속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의 정치권 침투 노력은 과거 2003년 '가정당' 창당 시도 등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았다. 'PD수첩'은 통일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민의힘 정치인 A씨에 대해 제보하고 싶다는 통일교 내부 관계자를 만났다.
제보자가 제공한 녹취록에는 "통일그룹에서 저한테 자금을 댄다니까요, 선거 때. 지금 계속 저를 키우고 있어요"라는 정치인 A씨의 발언이 담겨 충격을 준다. A씨는 정말 통일교가 키운 '정치 장학생'이었을까?
더 나아가 제보자는 교인 신분을 숨긴 채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다수의 통일교 교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통일교가 정치권과의 유착을 넘어 직접적인 정치권 진입을 시도한 정황을 심층 취재했다.
70여 년 역사의 통일교가 한국 정치권에 내린 뿌리는 과연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그 민낯은 25일 밤 10시 20분 MBC 'PD수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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