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 물음표 지우고, 역대 최다 252K… 전문가가 본 'MVP' 한화 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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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물음표 지우고, 역대 최다 252K… 전문가가 본 'MVP' 한화 폰세

한스경제 2025-11-25 22:2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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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가 시상대에 올라 미소 짓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최우수선수(MVP) 포함 트로피 5개를 쓸어 담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가 올해 KBO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폰세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는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와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MVP 투표에서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획득했다.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23표(18%)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별 중의 별로 등극했다.

폰세는 올해 다승왕(17승 1패), 승률왕(승률 0.944), 평균자책점왕(1.89), 탈삼진왕(252개) 등 투수 부문 타이틀 4개를 독차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시상 기준으로 투수 4관왕을 달성한 사례는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 이후 폰세가 역대 3번째다.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투수 4관왕' 폰세와 '50홈런-158타점' 디아즈의 대결은 올해 시상식 최대 관전포인트였다. 팽팽한 구도가 전망됐지만, 투표인단은 폰세의 기록에 좀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김선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5일 통화에서 폰세에 대해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18개)도 기록했고, 시즌 내내 타자들을 압도했다. 탈삼진은 폰세를 높게 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라며 "킥 체인지업을 비롯한 구종들(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이 워낙 좋았다. 제구도 완벽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폰세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폰세가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건강에 유념한 시즌 준비, 역대급 시즌 결실로

폰세의 올 시즌 기록은 개막 전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다. 그는 지난해 12월 총액 100만달러(연봉 8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에 한화와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내구성에 물음표가 있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3시즌을 뛰었으나 부상으로 한 해 100이닝 이상을 넘긴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군 1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6.72에 그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한화 입단 후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폰세는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17연승)을 내달리면서 2021년 두산 베어스 시절 아리엘 미란다가 작성했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2010년 팀 동료인 류현진이 달성했던 1점대 평균자책점(1.82)의 명맥도 15년 만에 이어갔다.

김선우 위원은 "트레이너를 비롯해 팀에서 잘 관리했을 것이다. 본인도 아팠던 걸 신경 쓰고 시즌을 잘 준비한 것 같다. 시즌 내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이닝 소화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만난 폰세는 "KBO리그를 통해 인간적으로 좀 더 성숙해졌다. 야구장 안팎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으면서 편해졌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내년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최근 태어난) 딸아이를 잘 키우고, 아내를 많이 도우면서 다음 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폰세가 류현진과 포옹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폰세가 류현진과 포옹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우상 류현진과 어깨 나란히, 한화 호성적 이끈 에이스

폰세의 수상으로 한화는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MVP 수상자가 탄생했다. 전신 빙그레 시절까지 포함하면 장종훈(1991·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년) 이후 5번째다. 이 기록은 폰세의 우상이 류현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폰세는 "류현진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항상 우상으로 여겼다. 야구장에서 항상 사진이 옆에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류현진과 올 시즌 같이 뛰면서 많은 조언과 도움받았다. 덕분에 이 자리에 서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워했다.

폰세가 에이스 역할을 잘 해내면서 한화는 올 시즌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구성된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는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김선우 위원은 "폰세는 시즌 초반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여 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계산이 서는 피칭으로 팀이 큰 굴곡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도왔다"고 칭찬했다.

폰세가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쏟아지는 MLB 루머, 폰세 성공 가능성은

인상적인 한 해를 보낸 폰세는 시즌 중반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으며 내년 미국행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팔로우한 사실이 알려져 이적설의 중심에 섰다.

다만 폰세는 "샌프란시스코는 15년 전부터 팔로우한 것 같다"며 "사람들이 내 이적설에 대해 반응하는 게 흥미롭다. 그러나 팔로우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으면 한다. 다음엔 LG 트윈스 계정을 팔로우해 보겠다"고 농담했다.

폰세는 내년 미국 도전 여부에 관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다만 야구계에서는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 에릭 페디(밀워키 브루어스) 사례처럼 폰세 또한 MLB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선우 위원은 "그동안 KBO에서 최고였던 투수들이 다 MLB를 갔고, 폰세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을 거라 본다"며 "KBO에서 잘했던 (외국인) 투수들은 MLB에서 1~2년 정도는 로테이션을 돌면서 투구했다. 폰세는 그동안 봤던 어떤 투수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 좀 더 좋은 위치에 서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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