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안, 평화 향한 조치지만 개선 필요"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노력을 높이 사면서도 개선할 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매체 RTL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안한 계획은 올바른 방향, 즉 평화를 향한 조치"라며 다만 "이 계획에는 논의하고 협상하며 개선해야 할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도와 군대 규모 축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등 러시아의 요구안이 대폭 반영돼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내용들은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보여주는데,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인가? 답은 '아니오'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사실상 항복을 의미하는 평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평화 협정 체결 시 우크라이나의 1차 방어선은 자국 군대의 재건이라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제한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럽이 동결중인 러시아 자산에 대해서도 "유럽인들만이 이 자산으로 무엇을 할지 말할 수 있다"며 그 처분권이 유럽에 있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안엔 이 자금을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이 체결되는 즉시 우크라이나에 프랑스 군인을 포함한 안전보장군을 파견해 훈련 및 안보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리가 나토 동부 전선의 특정 국가들에서 수행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약 20개국이 이미 공중, 육상, 해상에서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임무 범위를 제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체 '의지의 연합' 정상들은 이날 오후 화상 회의를 열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제네바 협상 후속 상황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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