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한국 소비재가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글로벌 소비 트렌드는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가치 중심 소비’가 확대되고 온라인 플랫폼 확산으로 브랜드 교체 속도는 빨라졌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기술력, 디자인, K—컬처가 결합한 K—소비재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실제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K—뷰티와 K—푸드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통망에서도 한국 브랜드 전문관이 확대되는 추세다.
부천시 소재 A기업은 K—푸드를 중심으로 한 소비재 수출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과거 국내 시장 위주로 떡과 면류,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생산했던 이 기업은 한류 확산 이후 해외에서 떡볶이·밀떡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미국 바이어의 요청으로 밀떡볶이 원산지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미 FTA는 기업이 자율 발급할 수 있지만 실제 원산지증명서 작성·관리·사후검증 대응은 중소기업에 쉽지 않은 과정이다. 이 기업 역시 원산지 관리, 제조공정 분석, 원재료 소명 등 복잡한 절차에서 난관을 겪었다.
이때 경기지역FTA통상진흥센터의 컨설팅은 중요한 전환점이 됐고 특히 한미 FTA, 한—아세안 FTA 등을 적극 활용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인증·통관 절차를 사전에 대비하면서 시장 진입 속도를 높였다. 이 기업의 밀떡은 한류 드라마·예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고 이제는 한미 FTA를 비롯해 아세안, 베트남, 호주 등으로 인증수출자를 확보하며 수출국이 멕시코, 독일, 카타르까지 확대됐다. 나아가 유럽과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유럽연합(EU )인증까지 취득하며 K—푸드 수출의 신뢰도를 높이며 수출 확대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류가 만든 기회가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당시 마스크 수출 붐은 짧은 시간 수많은 기업을 해외로 뛰어들게 했지만 품질·인증 미흡으로 해외 신뢰를 잃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요구되는 것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준비다. K—소비재의 상승기류는 지금이 절정이지만 그 파도를 오래 타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지역FTA통상진흥센터는 중소기업이 한류의 기회를 일시적 매출이 아니라 장기적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FTA 활용과 해외 인증, 시장조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준비된 기업만이 한류 소비재의 상승기류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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