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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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만추

경기일보 2025-11-25 19:04: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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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선화랑은 전시가 이어졌고 기자와 작가의 소통은 진지했다. 세월이 흘러 그때의 세 신문, 세 여기자는 모두 현장을 떠났다.

이후 필자는 경기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이연섭 기자의 사진을 좋아했다. 오랜 프로 작가들의 사진보다 훨씬 정감이 있고 대상을 포착하는 시선이 남달랐다. 이 이미지 역시 ‘성수동에서’라는 느낌 좋은 풍경이라 해마다 가을이면 꺼내 본다. 올해도 어반스케치 수업에 소재로 사용했다.

 

낙엽 흩어진 거리의 가을빛이 노란 황토벽에 파고들 때 어깨에 백을 멘 젊은 여성이 사색하며 보도를 걷고 있다. 가로수는 동면을 위해 잎을 모두 떨궜다. 인생도 그럴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반납하고 덩그러니 몸뚱이만 영면에 드는.

 

11월의 낙엽은 세금 고지서처럼 스산하게 뒹군다. 쓸쓸해서 머나먼 길을 별 요동 없이 아주 대중적으로 살아가련다. 이 그림을 그린 매교동 어반스케치 장명숙님은 모두 천사 같다고 추앙한다.

 

주어진 자리를 정성껏 닦으며 주변 분들과 잘 화합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에게 배운다. 인생을 동그랗게 지어 가는 방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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