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출신 정용기 '두 얼굴'…임기 내내 긴축경영, 임기 말엔 호화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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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출신 정용기 '두 얼굴'…임기 내내 긴축경영, 임기 말엔 호화잔치

르데스크 2025-11-25 17:59: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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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으로 알려진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 사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임기 만료를 단 3일 앞두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호화 행사를 벌여 혈세 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호화 행사를 직원 복지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 벌였다는 점에서 공기업 경영 보단 정치적 치적 쌓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긴축재정 희생한 난방공사 직원들, 임기 말 특급호텔 호화행사 개최에 공분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25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앞에서 '정용기 사장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정 사장의 권한 남용과 호화 행사 개최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난방공사 노조원들은 "정 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고 권한 남용을 통해 내부 직원들을 괴롭혔다"며 "정 사장은 하루 빨리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결의대회에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2025 집단에너지 국제 심포지엄' 행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유독 두드러졌다. 이번 행사는 난방공사 주최 행사 중 '5성급 특급호텔'인 신라호텔에서 열린 첫 사례다. 난방공사는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해 행사 주관부서인 연구기획부 예산 외에 타 부서의 예산까지 끌어다 썼다. 난방공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연구기획부에서는 3억2687만원, 홍보부에서는 2억1363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총 5억원이 넘는 자금이 집행됐다. 

 

▲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앞에서 열린 '정용기 사장 규탄 결의대회' 집회 현장. ⓒ르데스크

 

난방공사 내부 직원들은 이러한 호화 행사가 직원 복지를 줄이고 징계를 앞세운 고강도의 근무기강 확립 기간에, 그것도 임기 만료 시점을 단 3일 앞두고 개최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난방공사는 전임 윤석열정부 시절 긴축경영 기조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주택구매대출 한도를 2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줄였다. 이어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던 콘도 구좌(이용권)도 줄였다. 콘도 구좌는 회사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휴양 시설 이용권으로 주로 콘도나 리조트 숙박권 형태로 제공된다.

 

반면 2022년 11월 정 사장 취임 이후 난방공사의 내부직원 징계 건수는 크게 늘었다. ▲2020년(40건) ▲2021년(91건) ▲2022년(13건) ▲2023년(63건) ▲2024년(110건) ▲2025년(267건) 등이었다. 정 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이달 초까지 집계된 사내 징계 건수가 250건을 훌쩍 넘겼다. 징계사유는 80% 이상이 근무태도 불량 등의 성실의무위반이었다. 한 난방공사 직원은 "정 사장은 내부 직원들을 향해 일벌백계를 강조하며 자신의 눈에 거슬렸다는 이유로 무더기로 징계를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평소에도 욕설을 자주 사용했고 회의에 1시간 넘게 폭언을 한 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난방공사 안팎에선 이번 심포지엄이 사실상 정 사장의 퇴임식 성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존 행사 일자를 연기해 정 사장의 임기 만료 직전 대규모 행사가 시행됐다는 이유에서다. 정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는 28일이다. 다만 아직 신임 사장 내정자가 없어 후임자가 지정되기 전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 할 예정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퇴임을 단 3일 앞두고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 게 일반적이진 않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하고 언론과 정치권에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귀띔했다. 

 

▲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앞에 노조가 내건 '정용기 사장 규탄 결의대회' 현수막. ⓒ르데스크

 

정 사장은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6년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낸 뒤 새누리당 소속 후보로 19·20대 국회의원 출마해 잇따라 당선되며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상임정무특보를 역임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토교통위 등 국회의원 활동 기간 동안 에너지 분야 관련 경력이 없어 지역난방공사 사장 내정 이후 줄곧 에너지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정 사장의 최근 행보는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사고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퇴임 직전에 수억원을 들여 대규모 행사를 집행한 것이 적절했는지 내용과 형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사장 임기동안 직원 징계건수 폭증 등 노조가 제기하는 사안의 진상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기관장의 개인적 차원을 넘어 공공기관 인사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 위에 놓여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며 "경영 전문성과 무관한 정치권 인사가 수장으로 내려오면 조직 전체가 불안정해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직원들과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장 임명 과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유사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해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정용기 사장 취임 이후 직원 복지 예산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당시 당시 정부가 공공기관에 긴축 재정을 요구하면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조치다"며 "또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주관부처 외에도 예산이 집행된 것은 행사를 보다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용기 사장 취임 이후 징계 건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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