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범죄자들이 스마트키(key fob) 신호를 가로채 고급차를 훔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도둑들은 안테나 장치를 이용해 집에 있는 스마트키의 신호를 포착해 차량 문을 빠르게 열어버린다. 경찰은 범죄자들이 시도하기도 전에 막을 수 있는 간단한 예방책을 권고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 절도에는 자물쇠를 따거나, 배선을 연결할 줄 아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요즘 절도범은 더 정교한 도난 방지 시스템과 맞서야 하므로 드라이버 대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한다. 많은 경우, 차량에 손을 대지 않고도 훔칠 수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첨단 절도 사건 이후 경찰은 집 안에서 스마트키를 보관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절도 수법은 무선 릴레이 장치와 자물쇠 기술자용 태블릿을 이용해 자동차의 도난 방지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로 고급차가 표적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용의자들이 현관문 앞에서 조잡한 안테나처럼 보이는 장치를 들고 있었다”라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장치는 집 안에 있는 스마트키의 신호를 포착해 증폭하고, 차량 근처에 있던 공범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이후 도둑들은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그대로 달아났다. 실제 키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피해자는 “설마 누가 안테나를 들고 와서 내 차를 훔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냐”라고 말했다.
며칠 뒤에도 인근에서 거의 비슷한 사건이 가정용 CCTV에 포착됐다.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용의자가 같은 종류의 안테나를 들고 집 주변을 훑는 모습이 보이며, 몇 초 후 훔친 차량의 엔진음이 들린다. 현지 경찰은 1주일 사이 최소 두 건의 사건이 발생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안테나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절도범들은 한 트럭의 뒷유리를 깨뜨린 뒤 내부로 진입해 차량 OBD 포트에 태블릿을 연결하고 점화를 제 프로그램해 즉시 시동을 걸었다.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경찰은 몇 가지 예방책을 권고했다. 우선 스마트키를 문이나 창문 근처에 두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필요하지 않을 경우 패시브 키리스 엔트리 기능을 꺼두는 것도 도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 파라데이 파우치에 넣거나,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면 스마트키 신호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아울러 차고가 있다면 차량을 반드시 차고에 넣는 것이 좋다고 경찰은 말한다. 자물쇠 기술자용 태블릿을 이용한 절도는 파라데이 파우치나, 알루미늄 포일이 소용없기 때문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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