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전북현대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코치가 사의를 표명했다. 전북 구단은 불명예를 바로 잡기 위해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
25일 전북은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당 구단 타노스 코치의 행동에 대해 내린 징계 결정고하 그 배경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상벌위 결정이 사실관계와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한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타노스 코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북은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전한다.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타노스 코치는 깊은 고민 끝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라며 타노스 감독의 전언을 전했다.
타노스 코치는 “저는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하며 그들의 문화, 인종과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왔고 이를 축복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지속적으로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로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입게 됐다. 저의 삶은 국적과 인종을 떠나 축구인으로서 안전하고 존중과 평화, 법 앞의 평등이 있는 곳에서 계속돼야 하기에 슬픈 마음을 안고 이번 시즌 종료 후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9일 연맹은 제 14차 상벌위를 열어 전북 타노스 코치에 대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퇴장 판정과 별도)를 결정했다. 타노스 코치는 이달 8일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전북 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즉시 선언하지 않자 이에 과도한 항의를 하여 경고를 받고, 이어 퇴장 조치를 받았다.
상벌위는 당시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타노스 코치는 상벌위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상벌위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른바 '슬랜트아이(slant-eye)'로 널리 알려진 동양인 비하 제스처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의 불명예를 바로 잡고자 한다. 재심 청구는 당사자가 징계 결정문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안에 해야 한다. 전북은 결정문을 받은 21일로부터 4일이 지난 시점에서 재심 청구를 결정했다.
25일 성명에서 전북은 “구단은 재심 절차를 통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판단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해당 사안으로 인해 타노스 코치가 불명예스러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기억이 쓰라린 아픔으로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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