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여성이 세상에 귀중한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45세 때 눈을 감은 이지원 씨의 사연을 전했다.
이 씨는지난 8월 12일 심한 두통을 느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유가족은 고민 끝에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이 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바람과 이 씨의 자녀들이 이후 이 씨를 ‘다른 생명을 살리고 간 천사같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내린 결정이다.
이 씨의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은 5명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고 이지원 씨와 가족들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인은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고 최선을 다해 삶을 살던 사람이었다.
이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고 남편 서준혁(46) 씨와 결혼 후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평소에도 주변 사람을 잘 챙겼던 이 씨는 친정엄마가 2007년 뇌출혈로 쓰러졌을 땐 병간호를 맡았고, 그렇게 16년 넘게 엄마를 보살폈다.
고인의 남편 서 씨는 떠난 아내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지원아. 세상을 떠난 후 자유로운 바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네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하늘에서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잘 쉬어. 그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너무 고생하고 수고했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한국에서 장기기증은 절차대로 이뤄진다. 먼저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지면 의료진이 뇌사 판정을 한다. 이후 환자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표시했거나 가족이 동의하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수혜자를 찾아 장기 배치를 진행한다.
각 장기는 환자에게 안전하게 이식될 수 있도록 철저히 검토하며, 수술과 이송 과정에서도 전문 의료팀이 참여한다. 기증 후 장기는 최대한 빠르게 수혜자에게 전달되어 생명을 이어주게 된다.
장기기증은 단순한 의료 행위를 넘어, 개인과 가족의 가치, 사회적 연대, 그리고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