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일본이 대만과 인접한 섬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데 대해서도 중국이 비난의 목소리를 연일 높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최근 류큐(일본 오키나와의 옛 이름)제도의 자위대 기지를 시찰하고 요나구니섬에 03형 Chu-SAM 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해당 무기가 방어용이라는 고이즈미 방위상의 발언과 관련해 "'자위적'으로 보이는 이 이야기는 사실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대만 인근 남서부 섬에 공격 무기를 배치함으로써 일본은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군사적 대치를 유발할 뿐 아니라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며 "이는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높은 경계심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류큐제도의 최서단 지점인 요나구니섬은 대만에서 약 110㎞ 떨어져 있다"며 "이러한 지리적 근접성은 요나구니에 배치되는 모든 군사 시설이 고도의 위험을 수반하고 명백한 전략적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사일 배치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일본의 체계적인 군사력 확장과 군국주의를 향한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에 대한 잘못된 발언과 연이어 볼 때 이런 전개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대만 유사시'라는 내용 등이 외부 위협을 과장해 자위대 확장을 정당화하고 군사 활동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일본 군국주의가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과 '자위'을 구실로 외국 침략을 감행한 전술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대만 문제를 조작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일본이 역사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드러낼 뿐"이라며 "전 세계 국가들, 특히 아시아 이웃국가들은 일본의 '새로운 유형의 군국주의'가 초래하는 극단적인 위험에 함께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뉴탄친(牛彈琴)도 이날 게시글을 통해 "일본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섬에 공격성 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며 "일본이 또 위험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뉴탄친은 또 전날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인용하면서 "일본이 이 지역에 공격용 무기를 배치한 것은 의도적으로 지역 긴장을 조성하고 군사 대립을 조장하는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대만과 관련한 다카이치의 잘못된 발언, 즉 무력 개입을 암시하는 일본의 현재 동향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고위즈미 방위상의 요나구니섬 방문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오닝 대변인은 전날 "일본이 대만과 인접한 서남 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해 의도적으로 지역 긴장을 조성하고 군사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되면 매우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 사회의 높은 경계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우익 세력이 평화헌법의 제한을 적극적으로 깨고 무력을 남용하는 길에서 점점 더 멀리 나아가 일본과 지역을 재앙으로 몰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본 우익 세력의 역사 퇴행을 허용하지 않고 외부 세력이 대만 지역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으며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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