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통화 하루 만에 회동…美대사 "미중보다 중요한 양자관계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미중 정상 간 전화 통화 하루만인 25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주중 미국 대사가 만나 양국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공식 위챗 계정에 따르면 류하이싱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은 이날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를 접견해 "대외연락부는 두 국가 원수가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존중하고, 양국 정당·싱크탱크·기업·청년·비정부기구 간 소통과 대화를 적극 추진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전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부산에서의 성공적 회담을 바탕으로 중미(미중) 관계의 방향을 더욱 조정하고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면서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적·긍정적 추세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미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퍼듀 대사는 이에 "미국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세계에서 미중 관계보다 더 중요한 양자 관계는 없다"면서 "양국은 중요한 역사적 기로에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의 대화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상호 관심사를 해결하고, 상호 존중하는 방식으로 공동 번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서 "미국은 양국 정당 간 더 많은 소통과 대화를 지지한다"고 부연했다.
대외연락부는 양측이 공통 관심사인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접견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로 양국 관계,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통화에서 시 주석은 양국 관계 안정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으로의) 대만 복귀는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대만의 중국 복귀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의 양국 관계에 대한 견해에 완전히 찬성한다"면서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만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대만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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