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할린 동포가 정착,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안산시 고향마을아파트 사할린 동포 1세대의 생애를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 소속 최찬규 의원은 최근 개회된 ‘제300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할린 동포 1세대의 생애를 기록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사할린 동포의 이주가 일제강점기 강제적인 동원과 노동력 수탈 등의 결과였다”고 밝힌 뒤 “1930년대 말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징용’ 또는 ‘일자리’라는 명목으로 일본의 전쟁 수행과 경제 발전을 위한 노동에 동원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에는 대부분이 젊은 청년이었고 탄광이나 벌목 그리고 군수사업 등 고된 노동 현장에서 일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에도 귀국이 허용되지 않아 오랜 기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으며 1990년이 돼서야 정부의 영주귀국 지원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2024년 9월을 기준으로 안산시에는 928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64명이 안산시 상록구 용하공원로 39 일원의 고향마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1세대의 경우 80대, 90세 어르신이 406명이며 평균 나이는 88세에 이른다.
이에 최 의원은 “고향마을아파트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 1세대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며 아카이빙 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안산시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에 대해 정부와 안산시가 주거, 의료, 생활비 등 정착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해왔으나 ▲강제이주 ▲사할린 생활 ▲귀국까지의 과정 그리고 안산에서의 정착 경험을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기록한 사업이 아직까지 추진된 바 없다.
최 의원은 아카이빙 사업의 필요성을 ▲존엄의 보존 ▲안산의 역사 자료 확보 ▲기록 과정이 트라우마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 세 가지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이원은 “시의회에 제출된 2026년도 본예산에 해당 사업은 반연되지 않았다”며 “사할린동포 지원은 국가가 시작한 정책이지만 정착지인 안산시도 오랜 기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1세대의 생애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기고 지역사회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이 사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