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하루 이용 규모 1조 원 넘어서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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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하루 이용 규모 1조 원 넘어서며 ‘전성시대’

이슈메이커 2025-11-25 16:59: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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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하루 이용 규모 1조 원 넘어서며 ‘전성시대’

 

‘지갑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일 평균 1조 원이 넘는 금액이 간편 지급 서비스 ‘스마트폰 페이’로 결제되면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현금이나 실물 카드가 없어도 대부분의 매장에서 터치만으로 비용을 낼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사전에 등록해 둔 카드나 계좌로 간편하게 비용을 지급하고 포인트 적립 혜택 등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편의성을 앞세워 바야흐로 ‘OO페이’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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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편의와 할인·적립 혜택 속 이용금액 늘어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 전자 지급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 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 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9,392억 5,000만 원)에 비해 11.4% 증가했다. 이용 건수는 하루 3,378만 건으로 지난해 대비 13.7% 늘었다. 이용금액과 건수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체 민간 소비의 약 30%에 해당한다.


  간편 지급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2015년 3월 이후 나왔다. 인증서 대신 비밀번호나 생체 정보(지문, 얼굴 인식 등) 등의 인증수단을 활용해 지급이 이뤄지는데,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간편 결제’로 불렀으나, 지급결제제도상 ‘지급-청산-결제’ 중 지급단계에 해당해 한은은 지난해부터 간편 지급으로 용어를 변경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 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 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뉴스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 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1조 4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뉴스룸


  서비스 제공업자 중에서는 이용금액 기준으로 토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55.1%를 기록해 가장 컸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3.9%, 금융회사의 비중은 21%로 감소 추세다. 카드사와 고객 간 접점이 줄어든 것이다. 간편 지급은 그동안 은행 계좌나 카드 정보를 연결해 결제를 대행하는 구조로, 전자금융업자의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카드 이용 실적도 함께 늘어나는 ‘상생 구조’를 형성해왔다. 이 덕분에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일정 수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전자금융사업자의 간편 지급 서비스의 경우 신용카드의 비중이 59.7%로 여전히 가장 컸지만, 과거 70~80%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계좌 충전 기반 선불금 사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금을 ‘OO포인트’나 ‘OO머니’로 전환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자들은 추가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선불금 기반 간편 지급 이용 비중은 33.2%로, 계좌이체는 7.1%를 각각 기록했다. 류창원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자금융업자는 수수료 절감, 고객 데이터 활용, 자사 플랫폼 연계를 이유로 신용카드보다 선불 충전금을 선호한다”며 “카드 비중 축소로 간편결제 성장 효과가 카드 사용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간편 지급 시장에서 고객 간 접점이 줄어들면서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데이터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Pixabay
간편 지급 시장에서 고객 간 접점이 줄어들면서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데이터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Pixabay

 

카드사 성장 동력 확보에 분주
국내 간편 지급 시장은 빅테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도 QR 기반의 ‘오픈페이’나 모바일 QR결제 공통 규격 도입을 도입하는 등 자사 결제 앱 고도화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소비자 인지도 부족과 제한적인 사용처 탓에 성과는 크지 않다. 이에 대형사들은 결제 앱을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빅테크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중소형사들은 특화 카드 출시와 결제 관리 기능 강화에 집중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결제와 금융, 생활 서비스를 통합한 ‘SOL페이’를 운영하며 가입자 1,894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32만 명을 확보했다. 앱을 통해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편의점 등에서 추가 적립과 할인 등 생활 혜택을 제공 중이다. KB국민카드도 KB페이를 오픈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강화해 지난달 가입자 1,500만 명, MAU 1,000만 명을 돌파했다. ‘KB페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며 카드, 계좌, 포인트, 지역사랑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현대카드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해 젊은 층 고객을 대거 확보하고 해외 간편결제 수요 확대 효과도 거뒀다. 다만 지난해 기준 전체 결제 승인액 186조 원 중 애플페이 결제액은 약 2조 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앱 ‘모니모’를 활용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통합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하나은행 자회사인 ‘GLN인터내셔널’과 함께 해외여행 시 QR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BC카드도 페이북 앱을 활용해 태국 등에서 QR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간편 지급 서비스 제공업자 중에서는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간편 지급 서비스 제공업자 중에서는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에 한계가 있자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데이터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결제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단독으로 활용하거나 타 카드사와 협업하거나 통신사와 결합해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특정 개인을 식별하거나 개별 타겟팅이 불가능해 성장에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간편 지급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ixabay
간편 지급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ixabay


  한편 간편 지급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빅테크 간편결제는 가맹점 수수료, 결제 대행 수수료, 지원 서비스 비용 등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편이다. 영세가맹점 기준으로 카드사 수수료는 0.4% 이하이지만, 간편 결제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신용카드는 0.96%, 선불 충전금은 1.47%로 각각 나타났다. 정부는 수수료율 의무공시 확대와 PG 다단계 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간편 지급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신종 결제 시스템인데, 빅테크 기반 간편 결제사들엔 시장을 키울 수 있다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광범위한 고객 기반과 풍부한 가맹점 네트워크, 선불 충전금 운용 경험과 결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결제 서비스 제공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결제망과 거래소,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허브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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