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인터넷의 GDP를 성장시킨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온라인 상거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운영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수많은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특히 결제 시스템 구축은 복잡하고 접근성이 낮아 많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며 인터넷 경제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기업이 있다. 바로 ‘스트라이프(Stripe)’다.
아일랜드 시골 소년들의 창업 여정
아일랜드 리머릭 출신의 패트릭 콜린슨과 존 콜린슨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코딩에 비범한 재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수업보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더 깊이 매료되었던 이들은, 스스로 코딩을 독학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10대 시절 이미 여러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기업가적 기질을 드러내더니 패트릭이 18세, 존이 16세이던 2007년 이베이 판매자들을 위한 경매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오우토마틱(Auctomatic)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처음 창업을 시작했다.
오우토마틱의 성공 이후 콜리슨 형제는 실리콘밸리에 머물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그러던 중 이들은 하나의 공통된 문제에 주목하게 된다. 바로 ‘온라인에서 돈을 받는 것’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다는 점이었다. 작은 스타트업이든 큰 기업이든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복잡한 규제, 은행과의 협상, 보안 문제 등 수많은 기술적, 행정적 장벽을 넘어야 했다. 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문제였다. 여기서 콜리슨 형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 개발자들이 ‘단 몇 줄의 코드’로 웹사이트나 앱에 결제 기능을 쉽고 빠르게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존의 복잡한 절차와 기술적 허들을 낮춰, 누구나 쉽게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이었다. 그렇게 이들은 2010년 스트라이프(Stripe)를 공동 설립했다.
스트라이프는 초기부터 개발자들을 위한 직관적이고 강력한 API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개발자 중심의 접근 방식은 복잡한 결제 시스템을 몇 줄의 코드로 단순화하며, 개발자들이 결제 처리 과정보다는 핵심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수많은 기업에 혁신적인 도구로 다가왔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과제
스트라이프의 핵심 미션은 ‘인터넷의 GDP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결제 수수료를 받는 것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온라인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여 전체 디지털 경제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담고 있다. 이들은 단지 결제 처리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장과 확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갔다. 스트라이프는 결제 처리 외에도 구독 및 청구 관리, 사기 방지, 세금 자동화, 송장 발행,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툴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통합 솔루션은 기업들이 복잡한 백오피스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스트라이프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스트라이프가 인터넷 경제의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스트라이프는 지난 10여 년간 온라인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콜린슨 CEO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인터넷이 전 세계적인 상거래의 기반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하는데, 이처럼 스트라이프는 단순히 결제 처리 플랫폼을 넘어 기업의 성장과 확장에 필요한 모든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운영체제’로의 진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기 방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결제 기술에도 대비하고 있다.
물론 스트라이프 앞에는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치열한 핀테크 시장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유지해야 하며, 전 세계적인 규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한 빠르게 확장하는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Copyright ⓒ 이슈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