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라 양국 정부는 앞으로 △참전용사 및 유가족의 사회·경제적 복지지원 분야 △교육, 과학, 예술 및 문화 분야에서의 참전용사 및 유가족 지원 △양국의 참전용사 후손 교류 △참전용사 단체 활동 등에서 상호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이를 위해 양 기관의 정례적인 만남은 물론 각 기관의 정보와 자료, 경험 등을 공유하고, 협력 분야에 대한 전문가 교류와 세미나 등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튀르키예 가족사회부와의 이번 협약은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함께 지켜온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며 미래세대에 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튀르키예의 오랜 형제의 인연이 더욱 결속력을 갖고, 보훈을 통한 미래 협력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히누르 외즈데미르 괵타스 튀르키예 가족사회부 장관은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나라로 한국과의 깊은 유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실질적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권 장관은 이에 앞선 23일 수도 앙카라에 거주하고 있는 야사르 오스만 에켄(1930년생, 1952년 육군 중사로 참전) 튀르키예 참전용사의 자택을 찾아 위문하고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마히누르 외즈데미르 괵타스 튀르키예 가족사회부 장관,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이태영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회장, 주튀르키예 대사관 국방무관 등이 함께했다.
특히, 권 장관은 에켄 참전용사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수호에 큰 공헌을 한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뜻으로 이 명패를 수여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참전용사의 집 명패’를 전달했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75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타국 땅을 밟으셨던 이켄 참전용사님을 비롯한 튀르키예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서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비롯한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다양한 국제보훈사업을 통해 보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켄 참전용사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직접 찾아주고 명패까지 전달해주니 정말 감격스럽다. 몇 해 전 재방한 행사로 방문한 대한민국은 나를 영웅처럼 대접해주었다. 잊지 않고 찾아주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연인원 2만1212명을 파병한 국가로, 군우리 전투와 김량장리 및 151고지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그 과정에서 900명이 전사하고 1155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2299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휴전 후에도 주둔하며 평화수호 활동을 하다 1966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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