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계약을 성사시킨 베테랑 타자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습니다. 케이티(KT) 위즈는 25일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계약 내역은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으로, 전액 보장 조건입니다. 이는 당초 2년 연장 시 25억원을 받을 예정이었던 조건보다 훨씬 유리한 금액으로, 김현수의 시장 가치가 예상을 뛰어넘었음을 증명합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육성 선수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디딘 후, 2016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에서 2시즌을 소화하며 해외 무대를 경험했습니다. 2018년 국내로 복귀하면서는 친정팀이 아닌 LG 트윈스를 선택해 8년간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가 남긴 발자취는 화려합니다.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맺은 4+2년 최대 115억원 계약에서 2년 연장 옵션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FA 시장에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이로써 김현수는 2018년 첫 FA 계약 115억원, 2022년 실제 수령액 90억원, 이번 계약 50억원을 합쳐 국내 구단에서만 총 255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KBO리그에서 FA와 다년 계약을 통해 250억원 이상을 손에 쥔 선수는 최정(SSG 랜더스) 302억원,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원, 김광현(SSG 랜더스) 257억원에 이어 김현수가 네 번째입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이러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그의 실력과 가치가 여전히 정상급임을 의미합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김현수가 보여준 활약은 그가 왜 5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로 타율 0.529를 기록하며 1홈런, 5볼넷, 8타점을 올렸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통산 2,221경기에서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은 그가 리그 최정상급 타자임을 증명합니다.
KT 구단이 김현수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원 계약), 박해민(LG 트윈스와 4년 최대 65억원 계약) 영입에 실패한 KT는 타선 보강이 절실했고,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로 떠난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습니다. 잠실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며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합니다. 협상이 길어져서 LG와 KT에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8,000타석 이상 기준 KBO리그 타율 역대 4위, 통산 최다 안타 3위(2,532개), 통산 경기 출장 6위, 타석 3위(9,384타석) 등 각종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김현수의 행보에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LG에서 두 차례 통합 우승(2023년, 2025년)을 경험한 그가 KT에서도 우승 경험을 전수하며 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