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월세 시장이 다시 '고비용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원룸(전용 33㎡ 이하) 평균 월세가 보증금 1000만원 기준 70만원으로 집계되며, 사실상 '원룸 월세 70만원 시대'가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강남·서초 등 주요 지역은 평균 대비 월세 비율이 최대 35%까지 높게 나타나며 세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25일 다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10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 거래 중 보증금 1억 원 미만 월세 계약의 평균 월세는 70만 원, 전세 거래의 평균 보증금은 2억1천457만 원으로 확인됐다.
월세 상승세가 둔화되는 듯했던 상반기와 달리 10월 들어 다시 오름 흐름이 잡히면서, 원룸·오피스텔 중심의 1~2인 가구 주거비 부담이 가팔라졌다는 지적이다.
지역별 월세 비율을 보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서울 평균 대비 월세 부담이 높은 자치구는 다음과 같다. 강남구 135%, 서초구 123%, 영등포구 116%, 금천구 110%, 용산구 109%, 중랑구 107%, 광진구 104%, 강서·서대문구 각 103%, 중구 101% 등이다,
특히 강남·서초는 전세금도 크게 높았다. 전세 비율은 서초구가 평균 대비 130%, 강남구가 124%를 기록했다. 전세금 상승률 기준으로는 동작·마포·용산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원룸 월세가 70만 원대를 본격적으로 넘어선 것은 1~2인 가구 증가, 신규 주택 공급 지연, 역세권 선호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강남·서초·용산 등 핵심 지역은 역세권 신축 수요가 몰리면서 월세가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룸 수요층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월세거래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0%를 넘나들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원룸·오피스텔은 이 비중이 더 높다.
전문가들은 "월세가 계속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공급 부족과 신축 선호"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신축 원룸 시장에서는 '풀옵션·도시형생활주택·반셀프오피스텔' 등의 형태로 월세가 80만~100만 원대까지 형성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관리비 명목으로 사실상 월세에 준하는 비용을 더 받는 구조도 여전해 세입자 부담은 체감상 더 크다.
전세금 역시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 서울 전체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1457만원이지만, 역세권·신축 위주로 보면 2억5000만~3억원대가 흔하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서울 원룸 전세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공급 감소와 전세 대출 규제 일부 완화가 맞물리면서, 전세 수요가 다시 늘 조짐을 보이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원룸 시장은 이미 월세 중심 구조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 폭이 크고, 신축 위주로 월세 선호가 높다 보니 앞으로도 월세 중심 시장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는 거래 방식이 더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