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대 이송, 비 예보로 일시 연기…"27일 발사엔 차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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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대 이송, 비 예보로 일시 연기…"27일 발사엔 차질 없다"

폴리뉴스 2025-11-25 13:07:24 신고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지난 19일 연구진들이 누리호 4차 발사 총조립을 수행하고 있다. 누리호는 오는 27일 네 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지난 19일 연구진들이 누리호 4차 발사 총조립을 수행하고 있다. 누리호는 오는 27일 네 번째 발사를 앞두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네 번째 발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발사대 이동 일정이 기상 악화 우려로 잠시 조정됐다. 하지만 발사 준비에는 문제가 없어 27일 새벽에 예정된 4차 발사는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5일 새벽,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8시쯤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일정을 잠시 미뤘다가 오전 9시 이후 다시 기상 상황을 확인한 뒤 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발사체 이송은 무엇보다 정교함이 중요하다. 누리호는 트랜스포터라는 무인 특수 차에 실려 시속 1.5km로 나로우주센터 내부 발사대까지 약 1.8km를 천천히 이동한다. 지표면이 젖거나 미끄러우면, 수백억 원이 투입된 발사체와 발사 준비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서 항우연과 우주항공청은 "조금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발사체를 옮길 때는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정밀 제어 장비와 각종 센서가 총동원된다. 이런 과정에서는 비나 강풍 같은 기상 변화가 바로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도 "노면 상태가 발사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가능한 모든 변수를 미리 통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송 일정 지연이 발사용 전체 일정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은 아니라고 항우연은 밝혔다. 기관 측은 "이송 과정은 발사 전 준비 절차 중 하나일 뿐, 오늘 일정 조정이 전체 일정에 큰 차질을 주진 않는다"며 "필요하면 일부 공정 순서를 조정해 27일 새벽 발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전문 실험위성과 기술 검증 임무를 목표로 한다. 발사 후 궤도 진입, 위성 분리, 그리고 탑재체 운용까지 각 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국형 발사체의 안정적 운용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세 차례의 발사를 거치면서 누리호는 실용적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발사는 앞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소중한 데이터를 쌓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상 변수는 발사체 준비 단계에서 늘 부딪히는 과제다. 지난 발사 때도 바람과 기압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이송이나 기립 작업이 몇 차례 조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발사체는 극도로 민감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온, 습도, 노면 상태 같은 작은 요인들도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며, "무엇보다도 일정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날 나로우주센터 인근에는 새벽부터 흐린 날씨가 계속됐고, 오전엔 약하게 비가 내릴 수도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비가 크게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항우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든 절차를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누리호가 발사대에 기립한 뒤에는 전기와 연료 공급 계통 점검, 발사체와 지상 시스템 간 통신 확인, 탱크 압력 테스트 등 복잡한 과정이 이어진다. 발사 하루 전에는 최종 점검 회의를 통해 기상, 기체 상태, 지상 설비 이상 여부를 모두 평가한 후 발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우주항공청은 "발사체 이송만 무사히 끝나면 이후 최종 점검과 연료 주입 등 남은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만큼, 끝까지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발사체 독자 기술 역량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정책의 핵심이다. 누리호의 성공은 앞으로 달 탐사, 지구 관측 위성 개발, 우주 수송체 기술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 직접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 4차 발사를 계기로 누리호의 신뢰성이 한 번 더 입증된다면, 우리 우주 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7일 새벽, 누리호는 다시 한 번 우리 독자적인 우주 기술의 진전을 세상에 보여줄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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