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비로 1500명 모였다…뉴욕 노인의 특별한 제안

사진 = 뉴시스

 

미국 뉴욕에서 한 노인의 제안이 화제가 되면서 시민 1500여 명이 거리에 모이는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밥 테리(74)는 전날 워싱턴 스퀘어파크 인근에서 "금요일 오후 2시, 담배 한 개비 함께 나누며 5분만 같이 쉬자"라는 내용의 전단을 직접 나눴다.

이 전단 사진은 여러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실제로 약속된 시간 공원 인근 거리는 순식간에 1500명 넘는 시민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영상을 보면 테리가 담배에 불을 붙이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고, 일부는 셀카를 찍거나 그가 만든 라이터를 기념품처럼 받아 가기도 했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놀란 표정으로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경찰이 안전을 위해 출동하며 모임은 약 30분 만에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고 한다.

테리는 NY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만남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바쁜 요즘 사람들이 너무 지쳐 보였다. 잠깐이라도 느슨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저 잠시 함께 서서 담배 한 개비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연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흡연자는 절대 시작하지 말고, 흡연자는 가능하면 줄이거나 끊는 게 좋다"라고 장난기 섞인 충고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