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충남 당진시에 있는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전파를 차단하고자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례는 9월 연천군에서 ASF가 확인된 후 2개월 만이며, 2025년 들어 6번째 확진 사례다. 충남 지역에서는 첫 발생이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 외부인과 차량 등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돼지 살처분, 소독과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가용가능한 소독 자원 31대를 총동원해 당진과 인접한 서산·예산·아산 소재 돼지농장 313곳과 주변 도로를 소독 중이다.
중수본은 또 중앙기동방역기구 인력을 발생 농장에 파견해 살처분과 매몰, 잔존물 처리 등 현장 상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 방역대 내 30개 농장과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106곳에 대해서는 긴급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중수본은 추가 발생과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방역대와 역학 관련이 있는 돼지농장 136곳에서 1·2차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7일 이내 마무리하고, 이동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주 1회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권역화 지역 내 농장에서 도축장 출하 등 돼지를 이동할 때마다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하고,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위험지역 농장 이상 유무를 매일 전화로 점검하기로 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까지 발생한 5건의 ASF는 모두 경기 북부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우리나라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해 사안이 중대하고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용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그간 충남 지역에서는 양돈농장은 물론이고 야생멧돼지에서도 ASF 검출이 없었다”면서 “전국 지방정부는 언제든 ASF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예찰·소독·점검 등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1천423마리다. 전국 1천194만7천 마리의 0.01% 이하로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중수본은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으로 감염 돼지의 침과 호흡기 분비물, 대소변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고 오염된 차량이나 사료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감염 시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와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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