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준비 중' 故 이순재, 전해졌던 근황…교수직 병행·대상 수상까지 쉬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원로 배우 故 이순재가 별세했다.

25일 새벽 이순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에 이어 1965년 TBC 1기 탤런트로 데뷔한 이순재는 70여년 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활약을 펼쳐왔다.

'국민 배우'로 사랑을 받은 만큼, 원로배우 이순재의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항상 뜨거웠다.

특히 지난달 23일 개최된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보관 문화훈장을 수훈한 배우 정동환이 故 이순재의 근황을 언급해 화제된 바 있다.

정동환은 "제가 좀 이상하게 재미 없고 긴 연극을 많이 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작품은 7시간 반 동안 했었다. 수없이 했는데 그때마다 자리에 한 번도 빠짐없이 와서 격려해주신 분이 계셨다. 그분이 이 자리에 안 계신 게 가슴 아프다"고 운을 뗐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순재였음을 밝힌 그는 "지금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이순재 선생님이시다. 건강 회복되시길 간절히 기원하겠다"는 진심을 전한 바 있다.

이순재는 여러차례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다. 지난 8월에는 이순재가 박근형의 병문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대중의 걱정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당시 이순재 소속사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건강에 이상은 없으시다.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실 뿐"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재활 치료 중이며 다른 건강 이상은 없다고도 전한 소속사 측은 당시 영화 출연을 준비 중이라는 근황을 덧붙이기도 했다.

'최고령 대상 수상자' 타이틀을 거머쥔 이순재의 소감도 화제다.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는 드라마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했다.



직접 시상식에 출연해 소감을 전한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 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 우리 같은 경우는 전부 공로상 아니냐. 60세 넘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는 연기로 평가 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고령의 나이에도 이동에 네 시간 이상이 걸린 거제에 오가며 찍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감사할 학생들이 있다. 제가 아직까지도 총장님이 배려를 해줘서 가천대학교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며 "학생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도를 한다. 작품을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연습해서 기말에 발표하는 거다. ('개소리' 촬영이) 오래 걸리니까 안 되겠더라. '정말 미안하다. 교수 자격이 없다'고 했더니 '선생님 모처럼 드라마 하시니까 괜찮다. 염려 마라'고 하더라"며 학생들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끝까지 몸 사리지 않는 연기와 연기 지도 활동을 펼쳤던 故 이순재의 과거를 재조명한 팬들은 긴 세월을 함께 한 '국민 배우'를 향한 진심을 전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오승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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