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국, 암호화폐 채택 1·2위···한국은 8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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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 암호화폐 채택 1·2위···한국은 8위 기록

한스경제 2025-11-25 09:49: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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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M의 국가별 가상자산 채택 지수 2025에서 가상자산 채택 상위 20개 국가를 보여주는 지도./TRM랩스
TRM의 국가별 가상자산 채택 지수 2025에서 가상자산 채택 상위 20개 국가를 보여주는 지도./TRM랩스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암호화폐 채택 및 스테이블코인 사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률에서 인도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2위를 유지했으며 파키스탄(3위), 필리핀(4위), 브라질(5위)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8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7월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절대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시장임을 재확인시켜 준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다년간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급성장의 배경에는 정치적·규제적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암호화폐 기부를 받은 최초의 주요 정당 후보였다. TRM랩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6개월 동안 미국의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 웹 트래픽이 이전 6개월 대비 30% 증가했다.

취임 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의회는 최초의 포괄적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켰고 백악관은 '디지털 자산 180일 보고서'를 발표해 정책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행정부는 최초의 국가 암호화폐 정책조정관을 임명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담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TRM랩스는 "이러한 정책 신호들이 채택, 자본 흐름, 시장 구조에 대한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라 규제 명확성과 정치적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간의 시가총액 분포, USDT와 USDC가 주요 사용하고 있다./TRM랩스
주요 스테이블코인 간의 시가총액 분포, USDT와 USDC가 주요 사용하고 있다./TRM랩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남아시아 지역의 급성장이다. 올해 1~7월 남아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약 3000억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1위 인도의 경우 젊고 많은 인구와 암호화폐에 정통한 중산층, 그리고 활발한 개발자 생태계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암호화폐를 자산 클래스로 보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위를 차지한 파키스탄은 풀뿌리 채택률 급증과 함께 주요 정책 변화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 3월 파키스탄 정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 발전을 위해 '파키스탄 암호화폐 위원회'를 설립했고, 전담 규제기관인 '파키스탄 가상자산 규제청(PVARA)'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14위에 오른 방글라데시는 여전히 암호화폐가 불법이지만 지하 경로를 통해 채택이 계속되고 있다. 2014년부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외환규제법 위반 가능성을 들어 암호화폐 사용에 대한 경고를 발령해 왔다. 2025년 현재까지도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은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본 통제와 제한적인 외환 접근성이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만들고 있다.

방글라데시뿐 아니라 여러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암호화폐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음에도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이집트(20위), 모로코(21위), 알제리(33위), 튀니지(42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연평균 시가총액을 보여주는 도표로,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TRM랩스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연평균 시가총액을 보여주는 도표로,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TRM랩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지적한 것처럼 전면 금지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P2P(개인 간) 거래와 장외거래(OTC) 네트워크를 통한 지하 활동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위 국가들이 허용적이거나 규제된 체계를 갖춘 여러 나라보다 순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대안적 금융 수단에 대한 풀뿌리 수요가 공식적 제한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올해 보고서에서 또 다른 핵심은 스테이블코인의 급부상이다. TRM랩스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2025년 1~7월 암호화폐 거래량의 30%를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을 명목화폐나 상품 같은 준비자산에 고정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불안정한 현지 시장 속에서도 일관성을 제공한다.

TRM랩스 분석에 따르면 명목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90% 이상이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으며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규제 역시 2025년 가속화됐다. 미국은 지니어스법을 통과시켰고 홍콩은 스테이블코인법을 통과시켰으며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가 발효됐다.

2025년 8월 기준 스테이블코인은 역대 최고 연간 거래량을 기록했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 사이 83% 증가해 4조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은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을 52% 확대하며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TRM랩스는 스테이블코인 활동의 99%가 합법적이라고 평가하지만 2025년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불법 활동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낮은 거래 비용, 속도, 트론(TRON)과 이더리움 같은 개방형 블록체인에서의 광범위한 가용성 등 스테이블코인을 합법적 활동에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과 동일한 특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주요 스테이블코인과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 모두에서 투자 사기가 2024년과 2025년 사이 불법 거래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제재 회피가 디지털 자산의 가장 큰 증가 요인으로 나타나 2024년 대비 1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스테이블코인 내 제재 관련 거래량이 52억달러 감소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차이는 위협 행위자들의 행동 변화 가능성을 나타낸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단속 압력과 모니터링 역량이 강화되면서 일부는 제재 회피를 위해 대체 디지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내에서는 2025년 1~7월 갈취·협박 활동이 전년 대비 38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대적 증가율을 보였다.

TRM랩스 측은 "여러 시장에서 입법이 진행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채택이 단일 요인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 경제 여건, 사용자 행동, 규제 환경에 따라 형성되는 다양하고 진화하는 인센티브를 반영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 명확성과 기관 접근성에 힘입어 채택이 가속화됐고 다른 국가에서는 공식 제한이나 전면 금지에도 불구하고 확대됐다. 이러한 대조적 역학은 일관된 궤적을 가리킨다. 암호화폐가 금융 주류로 더욱 깊이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트렌드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이다.

TRM랩스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전반의 규제 체계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2026년으로 향하는 암호화폐 정책 및 규제의 주요 발전 사항을 다루는 정책 보고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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