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립·다세대 매매·임대차 거래 감소…월세만 증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3분기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7% 가량 감소했다. 전·월세 등 임대차 거래도 쪼그라들었다. 보증금이 1년치 월세보다 적은 ‘순수월세’만 소폭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거래량은 8614건으로 전분기(9274건) 대비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3조 7616억원에서 3조 4818억원으로 7.4% 줄었다. 그나마 1년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17.5%, 거래금액은 21.1% 증가한 수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분기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6개로 집계됐다. 마포구가 522건으로 27.6% 증가했고, 중랑구(13.2%), 성동구(9.4%), 광진구(8.5%)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용산구(-30.1%), 서초구(-29.7%), 중구(-27.1%) 등은 거래량이 감소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 보면 성동구, 마포구가 각각 78.7%, 25.0% 증가했다. 반면 용산구, 노원구, 서초구는 30%대 감소세를 보였다.

매물 건수 대비 거래량을 보여주는 거래회전율은 성동구가 1.62%로 가장 높았다. 동작구(1.47%), 광진구(1.35%), 마포구(1.30%) 등이 뒤를 이었다.

임대차 거래량은 3만 864건으로 전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전세 거래는 1만 2559건으로 9.5% 감소했다. 월세 거래는 1만 8305건으로 5.0% 줄었다. 월세 유형별로 보면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를 차지하는 준월세는 9926건으로 4.9% 감소했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는 6375건으로 8.0% 거래가 쪼그라들었다. 반면 순수월세는 2004건으로 5.4% 증가했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9.3%에 달했다. 준월세가 54.2%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준전세는 34.8%, 순수월세는 10.9%를 차지했다.

연립·다세대주택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송파구로 1335건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론 광진구(866건), 서초구(836건) 순이었다.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도 송파구로 2844건을 기록했다. 강서구(1357건), 강동구(1073건)이 그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9월 62.9%로 집계됐다. 도봉구, 강북구는 각각 77.4%, 76.4%로 70%를 웃도는 전세가율을 보였다.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로 43.1%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했을 때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은 3분기 평균 5.6%로 조사됐다. 노원구가 6.7%로 가장 높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6.27 부동산 대책에 따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과 전세대출 보증비율 축소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며 전반적으로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전세 보증금 조달 여건이 약화되면서 보증금 비중이 낮은 순수월세 거래가 증가한 점은 연립·다세대 임대 시장의 월세 중심 재편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