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중·일 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으로 갈 중국 관광객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국내 엔터·호텔·백화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005940]은 25일 관련 보고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의 대(對)일본 보복 조치가 국내 산업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과거 2010·2012년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갈등이 발생했을 때보다 중국의 경제적 위상 강화로 보복 수단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과도한 충돌은 중국에도 손해이기 때문에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와 같은 압박 수단을 남용하지 않고, 중·일 관계가 '관리되는 긴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중일 갈등 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 아래 NH투자증권은 국내 항공운송, 미디어·엔터, 화장품·패션, 유통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카지노·호텔 부문에서는 "한일령(限日令) 반사 수혜는 아웃바운드(해외 여행) 여행사보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중심 호텔·카지노 사업자에게 긍정적 요인"이라며 "특히 원화 약세 구간이 맞물려 가격 경쟁력이 부각돼 5성급 호텔까지 수요의 온기가 확산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엔터 부문에서도 "중국은 소비 진작 차원에서 공연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아티스트의 대안으로 한국 아티스트의 공연 재개가 기대된다"며 "아레나 이하급 공연뿐 아니라 스타디움급 공연의 재개 속도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유통, 그중에서도 면세점보다 백화점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면세점은 올리브영 등 대체 유통채널의 강세로 외국인 선호도가 낮아졌고, 공항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상 인바운드 관광객의 증가가 오히려 단기 영업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의 경우 방한 중국인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코엑스, 여의도 등 주요 입지의 백화점들이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명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 변수"라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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