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4일(현지 시간) "미국은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곧 우리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평화 계획 초안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상당 부분 수용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러 버전이 존재하는데, 내가 언급한 것은 우리가 검토한 버전"이라고 했다. 지난 8월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평화안 중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조항들이 수용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말했듯, 이와 관련해 누구도 러시아 대표단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직접 받은 정보만 신뢰한다. 우리는 우리가 본 것, 적절한 채널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만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없지만, 미국이 조만간 우리와 직접 만나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이 제시한 평화계획에 대해서도 알고는 있다면서도, "한눈에 봐도 전혀 건설적이지 않고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미국 추수감사절(27일) 전 협상 타결을 원했지만, 푸틴 대통령 일정상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이달 25~27일 키르기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러시아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인도 방문 일정도 확정됐으나 발표는 인도와 조율 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2월 역시 외교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인도 방문 외에 다수의 양자·다자 외교 접촉이 예정돼 있다"며 "전통적으로 연말에 개최하는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의는 12월 21~2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되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회의도 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아랍 정상회의는 연내 개최 가능성이 낮고 내년 상반기에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합의에 협상에 여전히 열려 있지만, 현재 미국과의 접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타스는 이번 주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러시아는 지난 23일 미국-우크라이나 제네바 협상 후 수정된 미국 측 계획의 공식 문서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8개항이던 미국의 평화안 초안은 제네바 협상 후 19개항으로 줄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제네바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의 세부 사항이 줄어들었다"ㅕ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감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이르면 이번 주 미국 방문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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