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글로벌 타이어 시장이 원재료비·운송비의 동반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실적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하며 제조 원가 부담을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고무 가격은 톤(t)당 221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하락했고 합성고무 가격은 1470달러로 전년 대비 25% 급락했다.
부타디엔 가격도 21% 떨어지는 등 합성고무 계열 전반의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무 가격 급등 구간이 진정되면서 타이어 제조단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운송비 하락도 비용 부담 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운송비 주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중순 기준 1451포인트(p)로 전년 동월 대비 32%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물류비는 지난해 상반기 4000p 고점에서 크게 내려와 북미·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3사에도 물류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타이어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원가·운송비의 동반 하락과는 별개로 미국발 관세가 수입 타이어의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이를 일정 부분 반영하면서 글로벌 판매단가의 상승 흐름을 떠받쳤다.
다만 업계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즉각적인 수요 회복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부담이 미국 시장에서 수입 타이어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판매량 정상화 시점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판매단가의 상승으로 판매량 회복은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차용(OE) 타이어 수요가 부진한 점도 실적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OE 시장은 지난달 5% 감소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고 유럽·북미·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국내 완성차 생산 변동성까지 겹치며 OE 중심 공급망을 가진 업체들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3사의 개별 리스크도 실적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증자 참여로 재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넥센타이어도 북미 생산기지 부재가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되고 운송비 감소 영향도 더해져 비용 구조가 개선돼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은 차츰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나 관세 영향으로 이어지는 판매 가격 인상 기조가 수요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실적 개선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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