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원전·바이오·신재생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형제의 나라’ 관계를 바탕으로 정무·경제·문화·국제정세까지 포괄하는 협력 로드맵을 제시하며 2027년 수교 70주년을 앞둔 양국 관계 격상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튀르키예는 혈맹 관계의 형제국”이라며 “양국이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전략적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소인수·확대회담을 합쳐 103분 동안 논의를 이어가며 ▲정무 ▲경제·산업 ▲방위산업 ▲에너지·환경 ▲과학기술 ▲문화·인적교류 ▲지역·국제정세 등 7개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국 ‘흑표’ 기술을 토대로 한 ‘알타이 전차 사업’을 대표 사례로 꼽으며 공동생산·기술협력·훈련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원전 부문에서는 튀르키예 시노프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 참여를 높이 평가했고, 신재생에너지에서는 CS 윈드와 에네르지사의 풍력 발전 MOU 체결을 계기로 협력 저변 확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인프라 분야에서 차낙칼레 대교·유라시아 해저터널 등 기존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도로사업 협력 MOU 이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 정상은 10년 만의 경제공동위원회 재개에 합의하며 “협력사업은 속도가 생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외교·안보 현안 논의도 이어졌다. 튀르키예는 이 대통령의 ‘E·N·D(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한반도 평화 구상에 공식 지지를 표명했고, 한국은 중동 지역 안정화를 위한 튀르키예의 외교적 노력을 평가했다. 양국은 참전용사 후손 지원과 문화·학술·관광 교류 확대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13년 만의 한국 대통령 국빈 방문이 공동성명을 통해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두 나라가 피로 맺은 형제애를 미래 세대의 공동 번영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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