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상남자' 김태궁 작가 "10년 넘는 회사 경험 담아냈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웹소설 '상남자' 김태궁 작가 "10년 넘는 회사 경험 담아냈죠"

연합뉴스 2025-11-25 07:19:00 신고

3줄요약

대기업 사장에서 신입사원 때로 과거 회귀…웹소설→웹툰→드라마로 확장

LG디스플레이 연구원 겸 작가…"제가 회귀한다면요? 그래도 회사 다닐 것"

웹소설 '상남자'를 쓴 김태궁 작가 웹소설 '상남자'를 쓴 김태궁 작가

[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언젠가 디스플레이 책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제가 잘 아는 내용을 정리했을 뿐인데, 그 글들이 모여 '상남자'란 소설의 뼈대가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분야를 계속 파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가 이야기의 중심이 됐습니다."

웹소설 '상남자'의 김태궁 작가는 23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회사가 배경이며 신입사원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를 되짚었다.

'상남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기업 한성전자 사장까지 올랐지만,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은 주인공 한유현이 갑자기 입사 시험 직전의 과거로 되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회사물(회사가 배경이 되는 이야기) 장르의 전형적인 서사 구조지만, 여기에 현직자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상세한 요소들을 더해지면서 생생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김태궁 작가는 2009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해 지금까지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이 모든 경험이 웹소설 속에 녹아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과 레티나 OLED 등 디스플레이 업계의 큼직한 이슈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재미를 더했다.

그는 "'상남자'라는 한 그릇 안에 10년이 넘는 회사 경험을 담아냈다"며 "작품 속 면접, 공모전, 회의 등 회사 관련 장면에는 아무래도 제가 겪었던 일들이 많이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설 속에 퇴근 음악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 제 일상의 한 부분을 쓴 것뿐인데도 독자들이 디테일하고 리얼하다고 봐주시더라"며 "그때 이런 세세한 묘사가 독자분들께는 더 크게 와 닿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돌이켰다.

웹소설 '상남자' 표지 웹소설 '상남자' 표지

[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남자'는 누적 조회 수 4천228만회를 기록한 네이버시리즈 인기 웹소설이다.

웹툰으로도 만들어져 직업 드라마 가운데 인기 3위, 금요일 연재작 가운데 인기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조명가게'를 만든 배우 출신 감독 김희원이 메가폰을 잡는다.

김 작가는 '상남자'의 인기 요인으로 공감을 꼽았다.

그는 "이 이야기가 아주 먼 미래나 오랜 과거의 판타지가 아니라 독자들이 몸담은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공간에서 벌어진다는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며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독자가 자기 경험을 그대로 투영하며 읽어 주신 것 같고, 그것이 이 이야기가 계속 확장될 수 있었던 힘"이라고 강조했다.

'상남자'라는 제목 때문에 회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점을 알기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너무 뻔한 회사물 제목을 피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은사 조석호 작가님이 '상남자'라는 제목을 추천해줬다"며 "그 단어가 가진 진짜 남자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 한유현의 행보에서 윗사람이자, 책임을 지는 사람, 진짜 어른에 가까운 모습을 독자분들이 느껴주시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구자경 전 회장의 호인 상남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온라인상의 추측에 대해서는 "회사와 연결하려는 의도는 당연히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작품 속 주인공 한유현처럼 다시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주인공처럼 다시 회사에 들어가 더 큰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회귀를 하더라도, 결국은 회사라는 무대에서 사람들과 함께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본가로서 뒤에서 지원하는 것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