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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BGF리테일(282330)에 따르면 CU 중앙박물관점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매출 신장률이 3.3%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려 20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지난 6월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흥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즈’(케데헌) 방영이 시작했던 때다.
케데헌의 인기는 국중박의 관람객 규모도 끌어올렸다. 지난 10월 말 누적기준 국중박 관람객 수는 51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케데헌·국중박의 인기는 CU 중앙박물관점으로 옮겨갔다. 국중박 인근 유일한 편의점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외국인 매출이 큰폭으로 뛴 영향이 크다. 실제 CU 중앙박물관점의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전체 매출 신장률(67%)과 비교해도 성장폭이 큰 편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케데헌 호재 덕분에 급격히 늘어난 국중박 외국인 관람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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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타 브랜드 편의점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을 보면 GS25(GS리테일)는 76%, CU는 103%,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은 60% 늘었다. 외국인들의 편의점 사랑은 K콘텐츠의 힘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케더헌만 하더라도 K편의점과 관련 식품들이 자주 노출되는데 이런 모습들이 외국인들의 편의점 수요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외국인 관광 트렌드는 단체가 아닌 개별로 전환했고, K콘텐츠 속 제품이나 장소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편의점이 일종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은 모습이고, 한동안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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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국내 편의점들은 하반기부터 외국인 수요 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환전, 통역, 결제 등 편의성 측면에서 다양한 맞춤 대응을 추진 중이다. CU의 경우 매장내 영어 가이드북을 자체 제작·비치해 쇼핑 편의성을 돕고,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통역서비스도 도입했다.
GS25는 지난 3월부터 달러, 엔, 유로 등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는 24시간 키오스크를 주요 매장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환전 키오스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결제 수단 측면에서는 편의점들 공통으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도입하고 관련 할인혜택도 제공 중이다.
외국인들의 K편의점 사랑은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몽골에서 1·2위를 석권 중인 CU와 GS25만 하더라도 K콘텐츠로 인한 현지인들의 높은 인지도와 K식품의 인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 K편의점에 대한 위상이 높아질수록 해외 사업 추진 과정이 보다 수월해지고 유연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무신사처럼 일단 한국에서 주요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아 외국인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되면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기회가 많아진다”며 “적극적이고 속도가 빠른 상품기획력을 갖고 있는 K편의점이 관광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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