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청각장애인 돕는 ‘히어링 루프’ 설치율 극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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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청각장애인 돕는 ‘히어링 루프’ 설치율 극소수

경기일보 2025-11-24 18:16: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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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화성시 남양읍 화성우체국 앞 버스정류장에 히어링루프 시스템이 설치, 텔레코일존을 알리는 알림이 부착돼 있다. 박소민기자

 

경기도내 청각장애인이 9만여명이나 있음에도 이들에게 버스 도착 음성 정보를 전달하는 정류장은 경기 지역 전체를 통틀어 61곳에 불과, 청각장애인 이동권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내 청각 장애인 수는 9만2천297명으로 전국 청각장애인(44만2천34명)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내 유형별 전체 장애인(58만7천910명)과 비교하면 15.7% 수준이다.

 

현재 경기 지역 버스정류장 중 스피커에 ‘히어링 루프’(야외 방송 잡음을 제거해 필요한 정보만 보청기 착용자가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된 곳은 화성특례시에 59곳, 과천시에 2곳이 있다.

 

이날 경기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KT과천지사, 화성우체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히어링 루프가 설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었다. 알림판에는 ‘보청기의 특정 모드를 켜면 버스 안내 방송을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도내 히어링루프가 설치된 정류장은 이 61곳이 전부다. 도내 전체 버스 정류장 수가 3만7천406개인 점을 비춰보면, 청각장애인은 보청기를 설치해도 히어링루프 없이는 버스 도착 정보를 들을 수 없음에도 설치율이 0.163%에 불과한 것이다.

 

이 같은 저조한 설치율은 시가 모든 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사업 구조에 기인한다. 한 시군 관계자는 “히어링 루프 설치에 정류장 당 9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시 재정 여건상 한 번에 대량 설치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효성 검증을 거쳐 히어링 루프 추가 설치를 계획했던 과천시조차 “올해는 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확대 설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규하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경기도협회 국장은 “청각장애인들이 선명한 버스 도착 정보를 청취하려면 히어링 루프가 필수적이지만, 설치율이 극도로 낮은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환승 과정에서 도착 정보를 잘못 듣고 탑승하거나 예기치 못한 장소로 이동해 사고 위험을 겪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광역 지자체가 시군의 버스정류장 내 히어링 루프 설치를 적극 지원, 청각장애인의 이동권을 신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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