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올 시즌의 깊은 부진을 딛고 간절한 마음으로 반등을 다짐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키움 선수단에 합류한 안치홍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기회를 받게 된 만큼 절실함을 갖고 임하겠다.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안치홍은 200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데뷔한 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깊은 슬럼프에 빠지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한 시즌 동안 네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정규리그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75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그는 한화가 7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고도 엔트리에서 제외돼 쓸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전성기가 지난 안치홍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고,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베테랑이 필요했던 키움이 곧바로 그를 데려갔다.
이날 마무리 캠프를 마친 설종진 감독과 키움 선수단에 첫인사를 건넨 그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 듯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손혁 한화 단장님께서 샐러리캡 문제로 보호 명단에서 빠졌다는 점은 미리 알려주셨다"면서도 "하지만 키움이 날 지명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안치홍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깊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솔직히 생각하기조차 싫은 시즌이었다"고 말문을 연 뒤 "특정 부분만 안 됐던 게 아니라 모든 게 어긋났다. 타격도 그동안 쌓아온 나만의 방법과 루틴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1년 내내 답을 찾지 못한 시즌이었다"고 털어놨다.
반등이 절실한 그는 이번 이적을 야구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나에게 이번 이적은 전환점이다. 물론 한화에 계속 남아 있었어도 열심히 했을 거고, 내년을 위한 준비를 잘했겠지만, 키움에서 내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 주셨으니,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곧바로 허승필 단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내게 거는 기대가 커 1라운드에서 바로 뽑았다고 말해주셨는데, 힘이 났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미소 지었다.
키움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에 속한다. 젊은 팀에 합류한 베테랑 안치홍은 경기력뿐 아니라 팀을 다잡는 역할도 기대받고 있다.
그는 "아직 팀 분위기나 방식은 잘 모르지만, 그동안 다양한 상황을 겪어본 만큼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부터 비시즌이 시작됐으니 몸을 잘 만들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과 친해지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는 "원래는 3루수로 데뷔해 첫해는 3루수도 맡았었다. 이후 2루에 정착했지만, 지금은 포지션을 가릴 상황이 아니"라며 "어느 포지션이든 맡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끝으로 "나를 필요로하는 팀에 왔기 때문에 더 마음을 단단하게 먹을 것"이라며 "절실하게 준비해서 내년 시즌부터 바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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