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SK텔레콤이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5년 ESG 평가'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4일 KCGS에 따르면, SKT는 '2025년 ESG 평가'에서 통합 등급 'A(우수)'를 유지했으나, 핵심 지표인 사회(S) 부문 등급이 지난해 'A+'에서 'B+(양호)'로 급락했다.
SKT의 등급 하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4월 드러난 대규모 해킹 사태와 이에 따른 부실한 리스크 관리가 결정타가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8월 SKT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21년부터 잠복해 있던 해커 공격을 인지하지 못해 약 2324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이 원인이었다.
KCGS는 이를 단순 사고가 아닌 거버넌스 차원의 '정보보호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판단해 사회 부문 점수를 대폭 삭감했다.
특히 유출 사실 인지 후 45시간이 지나서야 관계 기관에 신고하는 등 초동 대응의 허점이 드러난 점이 치명적이었다.
업계에서는 SKT가 유출 사실 인지 후 통지를 지연한 점 등 대응 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SKT와 마찬가지로 해킹 이슈가 있었던 KT는 사회(S) 부문에서 'A+' 등급을 유지했다.
KT 역시 소액결제 관련 해킹 피해가 발생했으나, SKT와 비교해 피해 규모와 사안의 성격이 달랐던 점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 불법 기지국을 통한 해킹으로 약 362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었으나, 수천만 명의 정보가 털린 SKT 사태와는 양적인 차이가 컸다.
또한 KCGS는 ESG 평가 시 사건의 중대성과 기업 가치 훼손 정도를 심층 분석해 등급을 매기는데, SKT의 대규모 유출 사태는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높은 '중대 리스크'로 분류돼 큰 폭의 감점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스틴베스트 등 일부 평가기관에서는 KT의 정보보호 인력 감소 등을 지적하고 있어 향후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경쟁사들이 보안 이슈로 홍역을 치르는 사이, LG유플러스는 환경(E) 부문에서 성과를 내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 등급을 'A'에서 'A+'로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가이드라인 도입과 대전 R&D센터 태양광 발전 설비 운영 등 구체적인 탄소 감축 로드맵을 이행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홍렬 LG유플러스 ESG추진실장은 "환경 부문 A+ 획득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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