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中에 제공권·화력 열세"…日방위상, 대만 인근 섬 시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중국·일본 갈등 고조 속에 일본이 대만 유사시 대만과 가까운 서남부 섬들을 군사 거점으로 삼아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실패할 것이라는 중국 측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웨이둥쉬 CCTV 논설위원은 일본 도쿄신문 보도를 인용해 자위대가 2021년께 대만 유사시 서남부 섬들을 군사 거점으로 삼아 작전하는 행동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일본 육상 자위대의 행동 대책에는 수륙기동단을 활용한 전격전, 육상 자위대의 대규모 상륙작전, 미사일 화력을 이용한 억제·봉쇄 등 3가지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은 대함 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활용해 서남부 해상에서 이동하는 목표물과 도서 지역 병력을 타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수륙기동단 등의 도서 기습·탈환 작전을 엄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 논설위원은 하지만 일본 측의 3가지 방안 모두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제공권을 손에 넣지 못할 것"이라면서 항공 자위대의 F-15 및 F-2 전투기는 비교적 낙후됐고 미국에서 도입한 F-35A는 숫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직면하면 항공 자위대는 '제 코가 석 자'가 되고, 해상 자위대의 운송 함대나 육상 자위대의 수륙기동단을 엄호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장거리 화력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섬 탈환' 병력이 집결·이동하는 과정에 장거리 로켓포, 순항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출동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측의 이번 보도는 중일 갈등 속에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대만과 가까운 일본 도서를 시찰하는 가운데 나왔다.
취임 후 첫 오키나와현 시찰 일정에 나선 고이즈미 방위상은 22일 대만과 가장 가까운 일본 미사일 거점인 이시가키섬을 방문했고, 23일에는 대만과 불과 110㎞ 정도 떨어진 최서단 요나구니섬을 시찰했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요나구니섬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육상 자위대의 주둔지가 설치됐으며 내년에는 적 항공기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도 설치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둬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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