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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로 대표되는 K-푸드 성공 방정식을 주류(Liquor) 시장으로 확장한다.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자리’는 술자리가 주는 대화와 만남의 풍성함을 담은 브랜드명으로, 오는 2026년 하반기 공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번 주류 시장 진출은 독자 생산이 아닌, 국내 유망 중소 양조장과의 협업을 통한 상생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를 위해 문배주양조원(경기 김포), 다농바이오(충북 청주)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지역 양조장과 원액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충남 논산에 별도의 숙성 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공급받은 원액의 숙성(R&D)과 완제품 생산이 동시에 이뤄진다. 통상적인 숙성 기간을 고려할 때, 약 1년 뒤인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사내에 ‘K-스피릿(K-Spirits)’ 전담팀을 신설했다. 한식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와인이나 사케처럼 이를 뒷받침할 한국 대표 주류가 부재하다는 문제의식이 사업 진출의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증류주 시장은 올해 1523억달러(약 224조원)에서 2029년 2026억달러(약 29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장에서 K-푸드와의 ‘페어링(음식과 술의 조화)’을 강조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주력 타깃은 미국 시장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동·서부의 주요 한식당을 시작으로 현지 주류 판매점과 유통 채널로 판매망을 넓혀갈 예정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중소 전통주 업계 생태계 보호를 위해 파인다이닝 등 일부 고급 레스토랑으로 판매처를 제한하는 ‘상생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중소 양조장의 해외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한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지난 5월 미국 PGA 투어 ‘CJ컵’ 공식 만찬에서 문배주 칵테일을 선보였으며, 오는 12월에는 뉴욕 현지 한식당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즈에 와인을 곁들이듯 한식을 즐길 때 자연스럽게 우리 술을 찾는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식 증류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명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통주 산업의 선진화와 상생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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