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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엔 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AI 모델 접근 비용이 점점 높아질수록 AI가 개인과 국가 간 빈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려면 사전 교육, 전력,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며, 이러한 요소 때문에 세계가 더 양극화될 수 있다”면서 “AI 때문에 사회 내부가 분열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AI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와 감당할 수 없는 국가 사이에도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규제 방식의 차이 역시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AI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지만, 유럽은 그에 비해 AI가 아직 약하고 규제는 많다”면서 “유럽연합(EU)의 과도한 규제 성향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헤지펀드 출신인 그는 “정부와 대기업이 앞으로 고용시장 충격, 접근성 문제, 공정성 문제 등 불균형적인 AI 도입이 초래할 부작용과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탕엔 CEO는 AI가 상당한 생산성 향상을 약속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국부펀드 조직 내에서도 최대 20%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그 무엇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한 시대”라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민첩성, 조직문화, 그리고 사회가 다가올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탕엔 CEO는 ‘AI 낙관론자’임을 자처했다. 그는 현재 AI 투자 열풍이 거품의 특징을 일부 보이고 있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AI가 지금 “매우 뜨거운 분야”라면서 엄청난 열광과 자본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전통적인 가치평가가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사회적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 가치가 과열됐다 해도 AI로 유입되는 자본은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자극할 것이란 의미였다.
그는 “설령 AI 거품이라고 해도 그렇게 나쁜 거품만은 아닐 수 있다”면서 자동화·데이터 처리·모델 개발이 가져올 장기적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과제는 극소수 강력한 플랫폼 기업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진짜 혁신과 단순한 과장이 무엇인지 구별하는 것이라고 그는 짚었다.
탕엔 CEO는 투자 의사결정부터 내부 커뮤니케이션까지 이미 AI가 노르웨이 국부펀드 내부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기술 부서는 구석에 있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영웅이 됐다”면서 현재 조직 내 직원 700명 중 460명이 실제 코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관련 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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