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국내-해외 투 트랙 글로벌 허브 전략'으로 생존 모색해야"...[서울대 국가미래전략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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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철강, '국내-해외 투 트랙 글로벌 허브 전략'으로 생존 모색해야"...[서울대 국가미래전략硏]

뉴스로드 2025-11-24 14:16: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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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표지 [사진=국가미래전략원 표지 갈무리/뉴스로드]
이슈브리프 표지 [사진=국가미래전략원 표지 갈무리/뉴스로드]

한국 철강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중립 압력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해외에서 저탄소 철강을 생산하는 ‘투 트랙(Two-Track) 글로벌 허브 전략’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탄소중립 클러스터 공동 연구진은 21일 발표한 이슈브리프 '기로에 선 K-철강: 탄소중립 시대의 구조 개편과 글로벌 생존 전략'을 통해 “현실적 생존 전략이 없다면 한국 철강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국가 차원의 종합 대응을 촉구했다.

연구진으로는 윤제용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김경식 ESG네트워크·고철연구소 소장, 곽정원 서울대 연구원(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최근 한국 철강산업이 ▲수출 둔화 ▲저가 외산 철강재의 시장 잠식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과 주요국의 탈탄소 정책 강화가 더해지면서 구조적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궁극적 저탄소 공정이 필요하지만, 그린수소 확보 불확실성·청정전력 부족·막대한 투자비 등 ‘3대 장벽’으로 당장 상용화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또한,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탄소중립 대응의 핵심을 ‘저탄소 에너지 접근성’으로 보고 생산 구조 재편에 착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은 국내 고로 구조조정 후 미국 생산거점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며, 아르셀로미탈은 캐나다·미국 등 에너지 경쟁력 우위 지역에서 그린수소 기반 환원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티센크루프 역시 중동·호주·캐나다 등과 에너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진은 “철강 경쟁력의 기준이 과거의 규모나 조업 기술에서 저렴한 저탄소 에너지·원료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생존전략은 국내와 해외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재정립하는 투트랙이다.

첫째 트랙은 '▲고부가·기술 중심 낙후 고로 시설의 단계적 감축 ▲고철 기반 전기로(EAF) 기술 고도화 ▲안정적 고품질 고철 순환 시스템 구축 ▲자동차·에너지 등 첨단 산업용 고부가 강재에 집중하는 국내 허브전략'이다. 

두번째 트랙은 '▲저탄소 철강의 전초기지 ▲호주·캐나다·중동 등 재생에너지·자원 기반이 우수한 지역에 환원철(HBI)·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국내로 안정적 HBI 공급망 확보 ▲에너지·지정학·통상 여건을 종합 고려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하는 해외 허브전략이다. 

연구진은 이를 “생산 거점 이전이 아니라, 국내는 고도화·고부가, 해외는 에너지 집약 공정 분담이라는 상호보완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프는 또한 투 트랙 전략의 실행을 위해 정부가 다음 4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은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전략적 구조조정이다. 과잉 고로 설비 감축 지원과 고철 수급 안정화, 전기로 확대에 필요한 전력 저탄소화 로드맵 마련 등 구조 전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구진은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K-Steel 글로벌 지원법’ 제정 검토, 정책금융·세제 혜택 제공, 해외 철강사와 ‘그린 철강 동맹’ 구축 등 국가 차원의 외교·금융 패키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시장 창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출권거래제(ETS) 강화, 녹색 공공조달 의무화, 탄소배출 강도 등급제 도입 등을 통해 녹색 철강의 초기 시장을 정부가 나서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다. 지역경제·고용 충격 완화, 재교육·신산업 유치, 사회안전망 확충 등 공정한 전환을 위한 국가 주도의 종합대책이 요구된다고 연구진은 의견을 모았다. 

윤제용 서울대 교수는 “탄소중립이 강제되는 시대에 에너지 접근성이 열악한 한국은 기존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글로벌 에너지 우위 지역을 활용한 생산 네트워크 재설계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민동준 명예특임교수도 “투 트랙 전략은 현실적이면서도 국내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지만, 기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탄소중립의 최대 장벽은 경제성”이라며 “정교한 시장 정책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번 이슈브리프 전문은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IF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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