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백종원 더본코리아(이하 더본) 대표가 6개월 만에 방송 복귀를 선언했지만, 더본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산지·농지법 위반 등 각종 행정 리스크에 이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와 본사, 가맹점주 간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지며 오히려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가협 vs 본사, 여론전 격화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가협과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은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백종원 대표의 방송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며 방영 보류를 요구했다.
각종 법 위반 논란과 오너 리스크를 이유로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일부 점주와 유튜버가 결탁한 조직적 기업 흔들기”라며 즉각 반박했다.
회사 측은 “전가협 소속 점주는 5명에 불과하며, 이들의 주장을 3,000여 점주의 의견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세력이 특정 보상금을 받도록 압박하며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맞섰다.
갈등은 거리로까지 번졌다. 서초구 전가협 건물 앞에서는 일부 점주들이 ‘사실 왜곡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 시위를 벌였다.
일부 점주는 “전가협의 왜곡된 주장으로 매출이 30% 넘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반면 전가협은 “더본의 구조적 문제로 가맹점 평균 매출이 하락했다”며 “을과 을의 싸움이 아니라, 본사의 수익 중심 구조를 바꾸는 게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법 위반·행정 제재 이어 실적 부진까지
더본은 올해 들어 잇따른 행정·법률 위반으로 경찰 조사와 제재를 받았다.
원산지·함량 허위표시, 농지법 위반, 무면허 주류 제조,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수백만 원대 과태료와 벌금을 부과받았고 일부 사업장은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했다.
회사는 “관련 법령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와 점주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 여파는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더본은 3분기 매출 873억 원, 순손실 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홍콩반점이 일평균 매출 18.5%, 새마을식당이 17.6% 하락했다.
다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선방도 있었다. 홍콩반점·역전우동의 ‘실속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며 ‘가성비 메뉴’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외식 경기 침체와 가맹점 간 매출 격차 확대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확장보다 관리가 우선”…지속가능성 시험대
업계 전문가들은 “백 대표의 브랜드 감각과 콘텐츠 역량은 여전하지만, 가맹 관리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한 외식업 관계자는 “레시피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 인력과 품질 유지 시스템”이라며 “확장보다 점포 리스크 관리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상장과 해외 확장은 자본 조달의 전략적 선택이지만, 무리한 출점과 관리 부실은 결국 본사 리스크로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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