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피해 피난한 우크라이나인이 일본에서 스모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큰 화제가 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 아오니시키 아라타(일본명, 우크라이나명 다닐로 야브후시신·21)는 전날 후쿠오카(福岡)시 후쿠오카국제센터에서 일본스모협회 주최 공식 대회 결승전에서 몽골 출신 요코즈나(横綱·스모에서 가장 높은 지위) 호쇼류 도모카쓰(豊昇龍·26)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빈니차 출신인 아오니시키는 승리한 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오니시키는 우크라이나에 있던 7살 때부터 스모를 시작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독일로 잠시 피난했다.
독일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그는 2019년 스모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알게 된 현 간사이(関西)대학 스모부 코치 야마나카 아라타(山中新大)에게 “일본에 가고싶다”고 연락했다.
그는 홀로 2022년 4월 일본을 방문해 야마나카의 집에서 홈스테이하며 간사이대 스모부 연습생으로서 스모 연습에 열중했다. 2023년 가을 스모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에서는 전쟁을 피해 일본으로 온 그가 우승하자 특별한 사연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출신 스모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우크라이나 스모팬들도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스포츠 매체들도 우승 소식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스모 팬들이 모인 소셜미디어 '카치코시'에는 "창 밖에선 무인기(드론)이 날아오고 방공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며 아오니시키에 “앞으로 나아가라! 우리는 당신을 축복하고 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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