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아질수록 신선한 향을 가진 과일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연중 기온이 높아 향이 또렷한 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겨울철 한국산 딸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 출하되는 품종은 향과 조직감이 뚜렷해 현지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얻고 있다.
경북 딸기는 당도와 향, 경도라는 세 요소를 고루 갖춘 품종을 중심으로 수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산지 단계에서 품질 기준을 세분화했고, 품종별 특성에 따라 출하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정착됐다. 겨울철 출하 물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는 과정도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목받는 경북 딸기
경북도는 11월 올해 하반기 첫 출하 시점부터 향과 조직감을 내세운 경북 딸기가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상주농협은 같은 날 금실 품종 딸기 약 1650달러어치를 말레이시아로 선적하며 올해 경북 딸기 수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금실과 아리향 중심의 선별 체계를 구축한 뒤 말레이시아·홍콩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 상태다.
금실은 설향과 매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과육 밀도가 높아 쉽게 물러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한 입 베면 쫀쫀한 조직감이 가장 먼저 느껴지고, 이어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향이 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분 함량이 과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 과정에서 형태가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장거리 유통이 잦은 해외 시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함께 선적된 아리향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품종이다. 설향보다 과체가 크고 경도가 높아 외형 변형이 적다. 평균 과중이 20g대 중반으로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며 산미와 단맛이 균형을 이루는 맛을 지닌다. 향이 강해 한 팩을 열면 과육 향이 먼저 퍼질 정도라는 생산 농가의 설명도 이어진다. 반짝이는 과피와 크기 덕분에 고급 과일을 선호하는 동남아 소비층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경북도는 딸기를 신선 농산물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포항시 딸기연합회, 남상주농협 수출딸기공선회, 고령 우리들엔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수출 전문 단지를 조성했다. 이러한 기반 구축을 통해 수출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딸기가 지닌 영양 요소
딸기는 크기와 형태에 비해 과육 속 수분 함량이 높은 편이다. 수분이 균일하게 분포돼 있어 한 입 베었을 때 촉촉하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소량만 먹어도 충분한 비타민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육과 과피에 고루 분포한 붉은 색소 성분은 딸기 특유의 색을 만들고 향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산미를 만드는 유기산이 적당히 포함돼 단맛이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룬다.
씨가 과육에 잘 박혀 있어 씹는 동안 조직감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질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향이 쉽게 날아가지 않아 낮은 온도에서는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장점도 있다. 겨울철 딸기에서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러한 특성과 맞물린다.
딸기 재배와 보관 방식
딸기는 하우스 재배가 널리 이루어져 겨울에도 꾸준히 출하된다. 재배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품종별 특성이 균일하게 드러난다는 장점이 있다. 경도가 높은 품종은 수확 후 이동 과정에서도 외형 변형이 적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적합하다. 향 중심 품종은 수확 직후 품질 유지가 중요해 선별 단계에서 크기와 경도를 기준으로 나누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딸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세척 과정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꼭지를 제거하기 전 흐르는 물에서 가볍게 씻어야 과육 내부로 수분이 스며드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표면이 쉽게 무를 수 있어 바로 먹지 않을 경우 키친타월로 닦아두는 편이 좋다. 상온에 오래 두면 향이 줄 가능성이 있어 가능한 냉장 보관이 좋다.
보관 시 용기 바닥에 마른 종이를 한 겹 깔아두면 딸기 표면이 물기와 닿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금실이나 아리향처럼 향 중심 품종은 생과일 상태에서 먹어야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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