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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번 논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업데이트되고 정교해진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향후 며칠간 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평화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양국 정상들이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서도 이번 프레임워크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화된 안전 보장이 포함돼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에 대해 “자국의 국익을 반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별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즉각적인 논평도 내지 않았다.
이날 미국 대표단을 이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지만 미해결 의제들에 대한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미국의 노력에 전혀 감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출한 직후 진행됐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자신이 제시한 평화 구상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평화 구상안은 우크라이나 평화체제, 안전보장, 유럽의 안보, 미국과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간의 미래 관계 구상 등 4개 범주에 걸쳐 총 28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들이 대거 포함돼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발을 샀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군사 규모를 보다 확대하고 영토 문제는 현 전선을 기준으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제네바 회의를 통해 마련된 프레임워크에 얼마나 우크라이나측 입장을 반영됐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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